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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오전 11시 ~ 12시 연출: 김기덕  진행: 김기덕  작가: 피정우, 오기쁨  음악에세이작가: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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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8일 목요일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94 화 - 당신의 초상화


(M) 주제음  :  기억 때문에 / 이승철


(E) 빗소리 + 비에 젖은 거리를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

(E) 전화벨 소리

     여보세요? 어, 여보. 응, 지금 우산 쓰고 가는 길이야.

        뭐? 현철이? 당신도 참... 뭐 다 큰 녀석 걱정을 그렇...게.......

(E) 걸음 우뚝 멈추고.. 빗소리만 들린다.... 

     (놀란 마음 추스르는 듯) 

        어?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 당신 방금 뭐라고 했지? 

        어, 그래... 그럼 현철인 당신이 마중 좀 나가봐. 끊어.

(E) 핸드폰 닫는

(E) 빗소리만......

     장대비 사이로 나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전시회 포스터 한 장이었다.

        머리가 조금 희끗희끗해져 있었고

        볼 살이 많이 빠져 있긴 했지만....

        포스터 속 사진은 분명... 은서였다.

        25년 전. 내가 알던 그녀... 은서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 전시회의 포스터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M)  나의 옛날 이야기 / 조덕배


(E) 회상 BG


     선생님! 

     네? 저..저요?

     (풋 웃고) 무슨 선생님이.. 저요가 뭐에요 저요가.

     응.. 왜..

     그거 안 쓰시면 좀 빌려주세요. 물감이 똑 떨어져서.

     어. 그래... 여기... 

     고맙습니다. 

     저 근데... 우리 화실엔 언제부터 다녔어요? 처음 본 것 같은데...

     오늘부터요.

     아~ 그렇구나. 어쩐지... 혹시 입시생이에요?

     네. 선생님은 대학생?

     어? 어...

     어쩐지. 1학년이죠.

     어...

     에.. 그럼 나랑 한살 차이밖에 안나네 뭐. 오빠라 그래도 돼요?

     어? 안되죠.. 그래도.. 선생은 선생인데..요

     (하하..웃고) 오빠 진짜 귀엽다.


     원래도 숫기 없는 성격이었지만

        그녀 앞에선 더욱 수줍음이 많아졌다.

        그날 이후....

        내 붓은 자꾸만

        그녀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어떤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했든 간에..

        다 그리고 나면....

        그녀의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M) 널 사랑하겠어 /  동물원


(E) 조용한 음악

     왜요? 

     너.. 정말 잘 그린다. 데셍 실력은.... 정말 뛰어나.

        내가 가르친다고 하는 게.. 오히려 챙피할 정도야.

     선생님.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는 거, 자랑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요.        저는 손끝 감각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아요.

        난 한번 만져본 건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요.

        다른 선생님들도 그랬어요. 그 감각만은 천재적이라구.

        나 그래서요, 나중에 유학도 가려구요. 우리 부모님은 지금 학원비

        대주시는 것만으로도 난리시지만... 그래두 난..... (하다가......?)

     ....

     선생님!!

     (정신 차리며) 응?

     왜 그렇게 보세요?

        (농담조) 아우 몰라 난. 선생님 나한테 홀딱 반했구나?

     그래. 홀딱 반했다.

     하여튼... 이노무 미모는... 시들줄을 모르니.

        나 대학 가면 남자들 너무 붙어줄 것 같은데.. 어떡해요 선생님?

        

     난 언제 쯤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

        과연 그녀는 내 마음을 받아줄까?

        오늘도 난 고백 대신

        또 한명의 은서를 스케치북에 그려 넣는다.        

 

(M)  스케치북 / 토이


(E) 크리스마스 캐롤 울려퍼지고 -


     실기는 잘 봤어?

     뭐... 합격자 발표하는 거 봐야 알죠.

     잘 됐을거야. 은서 너.. 잘 하잖아.

        아 맞다. 원장님이 너한테 뭐 전해주라고 하신 거 있는데? 잠깐만?

     

(E)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은서야.. 이거

(E) 스케치북 넘기는 소리

     야.. 너 왜 내 스케치북을....

     선생님. 이거 나 아니에요?

(E) 스케치북 서둘러 뺏어 덮는

     아니야. 너 아니야. 내가... 널 왜 그려...

     이거.. 초상권 침해잖아요. 왜 허락도 없이 남의 얼굴을 그려?

     .............그게....

     제가 그렇게 못생겼어요? 그리려면 제대로 그릴 것이지 말이야...

        내꺼 보여줘요?

(E) 스케치북 넘기는 소리

     짜잔~ 이거 봐요. 실물보다 훨씬 낫지.


     은서의 스케치북 안엔.... 내가 있었다.

        내가 그녀만 그린 것처럼...

        그녀도.... 나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난 더 이상 그녀를 몰래 그리지 않아도 됐다.

 

(M)   I Love You / 이재훈


(E) 대학 캠퍼스 소음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네. 학교 오니까 너무 좋다.

     너... 은근히 말꼬리 잘라먹는다?

     왜에~? 이제 선생님도 아니구 (강조) 오빠잖아!!

     잘났다. 언제는 뭐 선생님 대접이나 해줬다구...

     어? 얘기 중에 어딜 봐?

     내가 뭘 봐...

     방금.. 미니스커트 입고 가는 여자 쳐다봤잖아요.

     아니야. 나는 그냥.... 지나가길래... 봤지.

     어머어머. 저 여자 다리 늘씬한 거 봐.

        오빠도 아닌 척 하면서 완전 늑대네~~

     내가 뭘. 야 나 억울해.

     자꾸 그러면, 나도 확 미팅해버릴거야!!

        안 그래도 경영학과 남자들이랑 과팅 들어왔다고 그러던데~

     허허 참. 야 맘대로 해.

     진짜?

     해!! 아니.. 힘들게 대학 왔는데 남들 하는 건 다 해봐야지. 안그래?

(M)   칵테일 사랑 / 마로니에


     그리고 그날 오후.

(E)저벅저벅 들어오는

     야. 윤은서.

     어? 오...빠....

     너 내가 하란다고 진짜 쪼르르 여기 와서 이러구 있냐?

     왜~~ 하래매!!!

     나와 얼른.

     아우, 왜 이래. 챙피하게.

     나오라구. (남자들에게 얘기하듯) 저기요, 얘 제 여자친구거든요?

        얘가.... 요새 비오고 그러니까 날궂이 하느라... 정신이 잠깐 오락가락

        해서 이런 데까지 나왔나봐요. 죄송하구요. 어쨌든 저는 제 여자친구

        데려가겠습니다.

(E) 손잡고 질질 끌고 데리고 나가는

     아 이것 좀 놔봐~~ 진짜 웃겨. 누가 자기 여자친구라구.

     아니냐 그럼?

        아침에 데리고 나와, 밤에 데려다 줘, 레포트 써줘, 대출해줘,

        도서관 자리 맞춰줘, 세끼 밥 같이 먹어줘, 때 되면 술 사줘.

        니 남자친구도 아닌데.. 내가 그 짓들을 왜 하겠어?

     그러게~ 왜 염장을 질러서 본전도 못건지셨어 그래?

     ....(이씨....) 너 진짜....

     너 진짜? 뭐?

     한번만 더 미팅...그런 거 하면....

     하면?

     확 그냥..... 뽀뽀해 버린다.

     이렇게?


     순간.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쳤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난 그렇게 첫키스를 했다.   

 

(M)   Kiss Me /  Blink


(E)호프집 분위기

(E)술잔 내려놓고

     왜 그렇게 심각한데. 응?

     은서야......

     왜... 학점 또 빵꾸났어? 그러게.. 작작 좀 놀러다녀.

     그게 아니구.... 나.....

     군대 가?

     응. (놀라서) 어떻게 알았어?

     표정이 죽을상이길래. 어차피 가기로 돼 있던 거잖아.

        그게 뭐 그렇게 큰일이라구.

     너.. 니가 안 간다구 너무 쉽게 말한다.

     왜.. 미룬다더니... 안됐어?

     내 동생... 고3이잖아. 걔 대학 등록금이랑 내 등록금까지...

        같이 해 줄 형편... 안돼 우리집.

     ........그럼 할 수 없잖아. 이왕 가는 거 웃으면서 씩씩하게 가.

     너 괜찮겠어?

     내가 왜?

     야.. 내가 솔직히 여기 올 땐... 니가 울고불고하면 어떡하나...

        그거 걱정했는데 말야. 너무 아무렇지 않아 하니까

        약간... 섭섭할라 그런다.

     그거 얼른 마시고. 일어나.

     왜.

     갈 데가 있어.

(M)   잔향 / 김동률


(E) 발자국 소리 + 화실 문 열리고

     (봉덕 끌고 들어오는) 들어와 얼른~

     갑자기 화실은 왜...

     글쎄 들어와 보라니까.

     알았어. 

(E) 불켜고

     여기 화실은 하나두 안변했네.

     얼마나 지났다고... 가만 있자... 오빠 자리가 저기였지?

        저기 앉아봐봐.

     왜?

     앉아봐 글쎄...

     (의자 끄는) 그래 앉았어.

     자, 이제 표정 변하지 말고 꼼짝 마.

     뭐하려고?

     눈 좀 감아봐.

     기지배. 응큼하긴. 자!!!  

     나 참... 입은 왜 내미냐?

     그럼 눈은 왜 감으라는건데?

     가만 좀 있어봐봐 글쎄...


     잠시 후 그녀의 부드러운 손끝이

        나의 이마부터 조용히 타고 내려와

        눈썹과 감은 눈 위를 지난다.

        그녀의 손이 잠시 내 뺨을 감싸더니

        코와 인중을 지나

        입술과 턱 선까지 손끝에 담아간다.  


     자, 됐어. 나 이제... 오빠 얼굴 절대 안 잊을 것 같애.

        오빠 얼굴... 정말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울고 있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 위로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주다가

        나도... 울고 말았다.

 

(M)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잠시 후 2부



==================================================1부 끝


(E) 열차 소음

     잘 다녀와!

     그래... 윤은서! 자나 깨나 불조심, 건강조심, 남자조심! 알았지?

     오빠 몸이나 잘 챙겨.

     (어렵게) 은서야...

     응?

     .... 기다려 줄거지?

     촌스럽게... 내가 오빨 왜 기다리냐? 군대 갔으면 땡이지. 

        그 사이에 미팅도 하고

        그러다가 좋은 남자 걸리면 바로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릴거야.

     야.. 고무신도 잘 봐 가면서 신어.

        괜히 구멍 뚫린 거 신으면..... 원래 짚신만도 못하게 된다 너.

     누구 걱정을 해. 지금...

        도착하는대로 편지 써. 밥 잘 먹구...

(E) 열차 떠나기 시작하는 소리 커지면

     (소리에 묻히는) 사랑해....

(E) 열차 떠나는 소리

     그녀의 모습이 멀어진다... 작아진다....

        달려오던 그녀가... 그 자리에 서고...

        그러다가 주저앉고....

        그러다가.... 고개를 묻고 엉엉 우는 모습까지...

        난 지켜보았다.

(M) 입영열차 안에서 / 김민우

                                        

(E) 사람들 웅성대는 소음

     오빠 여기!!! 

     야. 너 작품 하느라 한참 바쁠텐데 어떻게 왔어?

        너 이렇게 자주 면회 와도 괜찮은거야?

     왜? 이젠 내가 자주 와서 지겨운거야?

     지겹겠냐? 너 오는 거밖에 낙이 없는데?

     (웃고) 얼굴 살 많이 빠졌다. 힘들어?

     아냐... 이제 제법 편해졌는데 뭐...

        이참에 아주 말뚝 박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 걸?

     뭐라구? 그럼 난 어쩌구?

     넌 미팅 열심히 한다며? 내가 좋은 남자 걸려들길 빌어줄게.

     뭐? 너 자꾸 그러면 말뚝 박기 전에 내가 니 가슴에 못부터 확

        박는 수가 있다!

     으이구~ 걱정 마세요!

        내 인생 말뚝 박을 곳은 윤은서가 있는 곳 뿐이네요. 

     으악... 닭살....

        닭살인데.. 듣기 나쁘진 않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을 난 믿지 않았다.

        은서와 나는.... 멀어져 있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똑같았으니까.

        그렇게.. 하루 하루가 흘러갔다

(M) 서른 즈음에 / 김광석


(E) 뛰어오는

     은서야!!

     (밝지만은 않은) 응.. 천천히 와.

     충성!!

     으유.. 앉기나 해.

     내가 지금 앉게 생겼냐? 마음은 그냥... 둥둥 떠간다.

     그렇게 좋아?

     좋지 그럼. 마지막 휴간데.

     그러네. 벌써 그렇게 됐네.

     고맙다... 지금껏 잘 기다려줘서....

     .......

     표정이 왜 그래...

     오빠는... 그림이 중요해. 내가 더 중요해?

     어? 갑자기 웬..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나를 가지려면 그림을 버려야 하구. 그림을 가지려면 날 버려야

        한다면? 뭘 선택할거야?

     그건...... 그림을 선택할거야.... 그러면 너한테 혼나겠지?

        (웃고) 당연히 너지. 너 없이 그림만 그리는 게 무슨 소용이냐?

     ........그래?

     그래...!!

     어떡하냐. 내가 오빠보다..... 사랑이 작은가보다.

(M) 이별이야기 / 이문세


     왠지 찜찜한 마음으로... 군대에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제대하던 날.

        당연히 은서가 마중 나올 줄 알고

        아무도 못 오게 했는데....

        그 자리에 은서는 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긴 길을 걸어가면서....

        불길하고 초조한 예감에....

        난 어쩔 줄을 몰라했던 것 같다.

 

(M) 사랑 그게 뭔데 / 양파


(E) 전화벨 소리 (집전화 울리는)

     여보세요? 어!! 좀 알아봤니?

        (헛웃음) 야. 말도 안돼.      

        야, 니가 뭔가 잘못 안 것 같다.

        우리 은서가 설마...

        어디서 말도 안되는 정보 주워와가지구. 끊어 자식아!!


     은서는 내가 제대하기 얼마 전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혼자가 아니라....

        약혼자와 함께였다고 했다.

        처음엔 믿지 않았던 그 말이 사실로 밝혀진 순간.

        배신감에 나는 오열했다.

        나는 그동안 그렸던 은서의 초상화들을

        미친 듯이 찢어서 불태워버렸다.

        태우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은서를 그린 그림들도...      

        내 사랑도...

(M)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E) 거리 소음과 빗소리

     난 어느새....

        은서의 전시장에 도착해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동안..

        난 25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E) 전시회장 소음

     그녀의 그림들을... 한점씩.... 들여다 보면서...

        그녀의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 본 그곳에.. 은서가 있었다.

        은발이 성성한 머리... 주름진 얼굴...

        그녀는 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허공을 향해 있었다.


     비가 와서... 찾아주신 분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지금 무언가 얘기를 하면....

        목이 메일 것 같아... 난 잠시... 마음을 추슬려야 했다.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은서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잘 있었냐고 물어볼까? 그때는 왜 그랬냐고 따져볼까?

        아니 내 얼굴 초상권 있다고 실없는 농담이라도 던져 볼까?


     제가 지금.. 녹차를 한잔 마시던 중이었는데....

        한잔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E)녹차 따라주는


     작설차에요. 향이 참 좋죠....

     네...

     그림은 마음에 드세요?

        (웃고) 제 입으로 이런 말 하는 거, 참 쑥스럽네요.

        워낙 보러 오시는 분들이 없어서.....

     참 좋아요. 주로.... 풍경화를 그리셨네요.

     네.... 초상화는.... 딱 한점이 있어요.

     아...그래요?


     ......그 다음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그림이 바로...

        그녀가 말하던 유일한 초상화였다.

        초상화 속의 남자는...

        젊은 날의 내 모습이었다.

(M) 기억의 습작 / 김동률


     한동안.. 난 또 한번 말을 잇지 못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서 그린 그림인데.....

        모르겠어요. 추억과 실재가 얼마나 닮아 있을진....

     어떤... 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배신했던 남자....

     ........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었던 남자에요.

        너무 신파죠? (잔잔히 웃는)

     왜.... 배신을 하셨는지도... 여쭤볼 수 있을까요?

     물론이에요.

        이제.. 다 지나간 이야기라서.... 심각할 것도.. 괴로울 것도

        없답니다.

     .........

(E) 한모금 마시고

     젊은 날엔 꿈이 좋았어요. 꿈을 현실로 만들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죠.

     그래서... 꿈과 그 남자를 바꿨어요.

        그땐....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큰 교통사고가 나고.... 실명을 하고....

        죽는날까지 울타리가 돼주마 했던 사람이 바람처럼 떠나고...

        그러고나서 알았어요. 내가 쫓던 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M) 비와 외로움 / 바람꽃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나를 떠난 은서가 원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나를 떠나 더 행복해지지 못한

        그녀의 운명이 원망스러워

        미칠 것만 같다.


     그래도 저를 다시 구원한 건 그 남자였어요.

     그 남자가 은서씨를 구원하다니... 무슨 뜻이에요?

     실명을 하고 제일 고통스러웠던 게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거였어요.

        근데 어느 날... 창문에 손끝을 대고 그저 손끝이 움직이는 데로

        뭔가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생생해서 종이에도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거에요.

        그때부터 그 사람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그 그림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거든요. 

(M) 옛사랑 / 이문세


(E)찻잔 놓고

     잘 마셨습니다. 그림도 잘 봤구요.

     네... 가시게요?

     네... 

(E) 뚜벅뚜벅 나가다가 멈추고.

     그 남자분 말입니다. 초상화 속의...

     네.

     아마... 윤은서씨가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고.....

        윤은서씨 말씀대로.... 다 바람처럼... 지나가고 나면....

        심각할 것도 괴로울 것도 없는 거니까....

(E)걸어서 나간다

(E) 비 쏟아지는

     쏟아지는 비를 잠깐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

        그때......

(E) 걸어나온

     저..... 저기요...

     네.

     얼굴......을 한번만 만져봐도 될까요....?

     ..........

     죄송합니다. 한번만.... 만져볼께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녀의 부드러운 손끝이

        나의 이마부터 조용히 타고 내려와

        눈썹과 감은 눈 위를 지난다.

        그녀의 손이 잠시 내 뺨을 감싸더니

        코와 인중을 지나

        입술과 턱 선까지 손끝에 담아간다.  


     .....이제 됐어요....


     나는 빗속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내 뒤에 서 있는 그녀가

        울고 있다는 걸.....

        난 알고 있었다

 

(M) 주제음 : 기억 때문에 / 이승철

 

 

 





2007-06-27(14:06)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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