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3일 (월) / 제 208 회 

MBC「심야스페셜」6.25 특집 2부작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잊혀진 10만의 주검>

제 1 부, 살아남은 자의 슬픔

"제가 말을 못해요. 너무 말문이 막혀서... 쳐다만 봐도 목이 메는 
데 무슨 말을.."
50년 전에 돌아가신 선친의 유해를 찾아 제주도 서귀포 유해 발굴
현장을 잠시도 떠나지 못하는 김흥순, 최영환 할아버지. 머리 위
로 난 도로에 짓눌린 채 발견된 유해를 보고는 차마 말을 잇지 못
한다. 

강산이 다섯 번이 뒤바뀌고도 남은 세월. 세상에서조차 잊혀진 사
람들을 세월이 기다려 주진 않았다. 이미 많은 유해가 흔적 없이 
사라졌고, 개발에 묻혀버렸다. 한줌의 뼈라도 찾은 유족들은 이제
야 한을 풀었다면 제사를 드리고, 함께 전투에 참가한 전우들은 눈
시울을 붉히며 이제야 떳떳하게 만나러 가겠노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