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14일 (목) /  제 232 회

▣ 8·15 특별기획「참된 보수를 찾아서」

제 2 편 : 드골, 그리고 똘레랑스

'사상의 자유시장'이라 불리는 프랑스를 찾아가 그들이 말하는 보
수란 무엇인지, 그리고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또 그들이 말하는 똘레랑스 정신을 어떻게 사회전반에서 실천하
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 집회현장에서 본 똘레랑스 
파리 시내 몽빠르나스 거리는 노동총동맹 노조원의 시위로 발 디
딜 틈조차 없다. 하지만, 이들의 시위모습은 우리나라의 시위, 파
업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시위는 축제행렬을 연상시키고, 또 이
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시위대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연금파업사태'를 풀어가는 노동자
의들의 모습을 통해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똘레랑스 정신
이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 똘레랑스 VS 앵똘레랑스 
지난해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프랑스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당수 르펜이 시라크 대통령과 나란히 결
선에 진출한 것. 공공연한 인종차별발언과 이민 반대, 사형제도 부
활제안등, 시대에 역행하는 르펜의 극단적 극우성향은 프랑스 사
회는 물론, 정계에서조차 배척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다음날 파리 
공화국광장은 '안티르펜'을 외치는 시위행렬이 봇물을 이뤘다.
시민들을 르펜 반대의 메시지 아래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프랑스인의 의식을 관통하는 관용의 정신 '똘레랑스', 이에 반대되
는 '앵똘레랑스'로 대표되는 르펜. 이들이 추구하는 사상과 이념
을 통해 본 프랑스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만나본다.

▶ 드골과 과거청산 
군인이자 정치가, 샤를 드골.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
만, 드골은 현재까지 좌·우에 상관없이 모든 프랑스인이 가장 존경
하는 인물로 꼽힌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이 패망하고 프랑스가 나치치하에서 해방되자, 
임시정부 수반이 된 드골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치 부역자 숙청
작업'이었다.
정치,문화,경제,언론,문화계등 각계 각층를 망라한 숙청은 가혹하
리만치 엄격히 이뤄졌다. 이 '시효 없는 역사 청산작업'이 오늘날 
프랑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드골의 정리행보를 통해 프랑스의 건강한 보수가 어떻게 태동하
고 뿌리내렸는지 살펴보고, 그에 반해 우리의 역사청산은 어떤 모
습이었는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