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7일 (월) / 제 173 회

MBC「심야스페셜」<한국의 애니메이션>

지금 한국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중흥기를 위해 도약중이다. 1967
년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홍길동’은 기대이상의 큰 흥행을 일으켰
다. 그러나 70년대 ‘로보트 태권V’. 80년대 ‘둘리의 얼음별 대 모
험’ 외에 이렇다 할만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90년대 중반이후로 이른바 '우리 애니메이션 다시 살리
기'가 이곳 저곳에서 시작되었다. 95년부터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다시 생기는가 하면, 교육기관들이 앞 다투어 애니메이션과를 설
립하여 많은 전문 애니메이터들을 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문화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하기 시작했고, 특히 여러 작품들이 해외 페스티
벌에서 인정받자, 2003년에는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을 6편이나 만
들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들을 살펴보면, 팽이 하나로 아이
들 마음을 사로잡아 콘텐츠 산업의 일등주자가 된 ‘탑블레이드’, 해
외가 인정한 ‘마리이야기’,   그리고 여러 단편 애니매이션들이 있
다.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문은 연 플래시 애니메이션인 ‘마시마로’, 
‘졸라맨’, ‘우비소년’, ‘뿌까’ 등이 있고, 러시아의 흥행 돌풍 ‘엘리시
움’, 한미합작으로 미국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큐빅스’, 그리고 
문고판으로 먼저 인정받은 ‘오디션’, 우리만의 색체와 정서로 승부
하는 ‘오세암’, 2D+3D+미니어쳐 방식으로 새로운 기법을 제시한 
‘원더풀데이즈’ 등이 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를 제작한 남상욱 PD는 “올해 2003년을 맞
아 한국애니메이션이 4차 중흥기를 맞았다. 1차 ‘홍길동’, 2차 ‘로
보트 태권V’, 3차 ‘둘리’에 이어 오랜만에 한국 애니메이션에 찾아
온 기회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살려보고 싶었다”며 “그리고 이 시
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둘러보고, 미래의 한
국 애니메이션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짚어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애니메이터들에 대해서도 이 시
간을 통해 소개한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제 1 부, 늙지 않는 콘텐츠, 애니메이션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의 ‘데스카 오사무’가 만든 아톰은 올
해로 52살이다. 아톰 꽃밭, 기념주화, 아톰의 고향 역에서 울리는 
아톰 주제가, 10만종이나 되는 아톰 캐릭터들이 일본인들이 아직
도 아톰을 기억하게 해준다. 

  우리나라에는 로봇 태권V가 있다. 태권V를 살리려는 모임인 ‘로
봇 태권V 부활 프로젝트 동호회’도 있고, 태권V가 로봇제품이 없
어 마징가를 긁어서 태권V를   만들어 간직할 만큼 기억하고 사랑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애니메이션 안의 캐릭터들은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변함
이 없어 각종 다른 문화들로 재 탄생할 수 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애니메이션, 늙지 않는 콘텐츠 이것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