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6일 (월) / 제 434 회

MBC 심야스페셜 <흙에 살리라 - 도시 출신 농사꾼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던 말은 이제 무색해진 듯 하다.
전국 귀농 운동 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귀농 인구는 97년 IMF 이후 
늘기 시작해 2000년을 기점으로 줄었다가 지난 2003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귀농자들은 IMF 전후 퇴직이나 
실직으로 생계를 위해 도시를 떠났던 사람들과는 다르다. 도시에
서 비교적 안정된 생활 조건을 확보한 30,40대 층이 주류를 이루
고 있는 것.. 
WTO 협상과 FTA 협상으로 농촌의 현실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
는 오늘도, 편리하지만 각박한 도시 환경을 버리고 농촌으로 내려
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꿈꾸고, 실천
하고 있다. 
귀농 박람회, 전국 각지의 귀농 학교 등에 몰려드는 도시인들의 귀
농 열풍, 연구원 출신 귀농 2년차의 초보 귀농인 박도홍씨의 삶을 
통해 실수 연발이지만 농사를 지어 행복하다는 소박한 삶을 담는
다. 또한 5,000 만원 이상의 연봉을 포기한 채 고추 농사로 연간 
500 만원을 벌지만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땀 흘리는 보람을 느
낀다는  기자 출신 이우성씨 ( 43 ) 부부, 인테리어업을 하면서 나
빠진 건강을 농촌에서 노동을 하면서 회복했다는 이채준씨 ( 36 ) 
부부, 도시 출신 농부로서 250 가구 마을의 이장까지 맡고 있는 곽
희동씨 가족의 삶등 2005년 전국에 있는 도시 출신 농사꾼들의 현
실을 3개월간 취재,  농촌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한 성공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 1부 : 흙을 배우는 사람들
‘2005 도농 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4월 27일 대치동 서울무역전시
회관에서 열려 도시민들이 다양한 농촌 체험을 했다. 또한 회원 
만 천명을 가진 인터넷 동호회‘귀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는 재작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공무원, 전문직, 회사원등 다양
한 직업의 젊은 30,40대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도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안모니카(39)씨는, 평소 어떻게 사
는 것이 가치있는 삶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최근 귀농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경남 생태 귀농학교에 등
록, 주말마다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남편
과 아이 둘을 데리고 농가 체험에 나섰다.
  
전국 14개의 귀농 학교 중에서 실상사 귀농학교는 수강생 전원이 
합숙 생활을 하며 생태적 가치관과 영농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초
등학교 교사 출신 박은현(34)씨와 공공기관에서 일하던 황대준
(36)씨 등 스무 명 가량의 사람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실제적
인 농사 기술을 배우는 현장을 공개한다.
  
귀농 2년차, 박도홍씨는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시골에서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아내와 결혼해 생
후 5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젊은 가장. 이웃 형님과 함께 농사를 짓
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실수 연발인 아직은 초보 농사꾼..하지만 힘
들고 어려워도 농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들에서 일하며 소박
하게 사는 것이 참 행복하단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귀농 체험자가 경
험한 실제 농촌 생활은 어떤 것인지 귀농의 의미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