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6일 

올해도 어김없이 '나비'가 날아왔다.
'카트리나'는 400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역사적인 대참사를 기록했
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인간을 고통에 떨게 하는 무시무시한 자연의 
힘, 물.
그러나 그 물이 없다면 우린 단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
따라서 물을 잘 다스리는 일은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며 미래
를 좌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물의 노여움은 달래고 물
이 베푸는 은혜 속에 평화로운 공존을 지속할 수 있을까? 수해의 
계절을 맞아 물을 다스리는 인류의 치수 능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
지 한, 중, 일 삼국의 치수사례를 통해 함께 생각해 본다.


제1부  성난 물길을 잡아라!! 

인간은 거대한 물의 위력을 다스리기 위해 둑과 제방을 쌓았고 현
대에 이르러 홍수와 가뭄을 조절할 뿐 아니라 물을 에너지로 바꾸
어 내는 <댐>으로까지 발전했다. 물길을 막아 그 힘을 조절하려
는 고전적인 물막이 치수법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 사
실. 그러나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수많은 시행착
오 속에서 기술보다는 사회적 합의, 인간과 자연의 교류를 시도하
고 있는 물막이 치수법의 진화과정을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가치
를 찾아 본다.
  
▶현대판 치수 신화, 싼샤댐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소양강댐의 14배, 수위 175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댐. 
갈수록 심화되는 중국 남부의 홍수와 북부의 가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줄 13억 중국인의 오랜 숙원이자 한편으로는 중요 문화재
의 유실, 환경 파괴 등으로 중국 최대의 골칫거리가 될 지도 모르
는 물막이 치수의 문제작. 싼샤댐은 과연 축복인가 재앙인가!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환영받는 일본의 미야가세댐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도 유명한 일본 최대의 다목
적댐.
30년의 공사기간 중 10년을 주민의 설득과 홍보에 할애하고 댐이 
주변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섬으로서 인간과 자
연 모두로부터 환영받는 댐이 됐다. 미야가세 댐에서 배우는 지속
가능한 댐의 새로운 가치.

▶“홍수야, 올테면 와라!” 물길을 막지 않고 받아들인 열린 제방, 
  여주 터돋움집과 일본의 마루코 수퍼제방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담을 쌓아 물과 인간 사이를 단절시켰던 것
이 기존의 제방. 
그러나 그 담을 과감히 허물고 집터와 도시를 돋움으로서 자연스
럽게 물과의 화해를 시도한 여주의 터돋움집과 일본의 계획도시 
마루코 수퍼제방. 
이를 통해 보는 홍수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