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일 / 제 471회

도로가 진화한다

인류 문명사요, 한 사회 문화의 척도인 도로. 
소통과 이동의 욕구에서 시작된 도로의 역사는 이제 ‘속도의 시대’
를 넘어 ‘첨단 IT 도로’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현대 사회의 최첨단 공학들이 집약돼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지능
형도로들을 만나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도로의 조건을 제
안한다.

짜증나는 도로는 가라, 도로가 노래한다!
출근길에 만나는 교통체증, 답답한 아스팔트 바닥, 
경제적 잇권과 분리될 수 없는 교역로, 분쟁의 대상...
그러나 도로는 이제 단순히 차가 다니는 교통의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본 시베츠시에는 멜로디 도로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을 정
도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도로 중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안전’과 ‘돈
이 되는 도로’다.

자동차와 대화하는 첨단 도로에 주목하라!
최첨단 자동차 기술을 자랑하면서 동시에 연 80만 건의 교통사고
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통지옥이기도 한 일본. 일본은 “스마트 
크루즈 21”을 통해 첨단 도로와 첨단 자동차를 함께 발전시켜 교통
란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
력을 바탕으로 “지능형 도로” 개발에 힘쓰고 있다.  무인 운전이 목
전에 이른 첨단 도로 기술의 현주소, 가까운 미래의 우리 생활 변
화상을 조명해 본다.

첨단 도로 위에서...
그러나, 첨단으로 질주하는 도로 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좁은 골목길, 학교 앞, 국도변...자동차를 피해 곡예하 듯 힘겹게 
걷는 보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동차와 대화하는 첨단 도
로가 등장하는 요즘이지만 정작 사람과는 소통할 수가 없는 일상
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미래도로의 화두는 ‘사람’
넓고 빠른 도로를 가진 나라, 미국. 워싱턴의 젊은 사업가 스테파
니는 이사를 결심했다. 
그녀가 찾는 곳은 ‘작은 마을(Small Town)’ 이다. 최근 미국 대도
시에는 이런 작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작은 마
을에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들의 꿈인 서울 청담동을 떠나 통의동에 자리잡은 건축가 
황두진. 
황두진의 새로운 건축 화두는 ‘도로’다.  그 자체가 ‘문화’를 담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옛 삼거리 미학은 무엇인지 어떻게 재해석하고 복원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본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유명한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
미는 ‘길은 곧 자연이며 자연이 진화와 다른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
조한다. 
자연과의 소통, 키아로스타미의 ‘길’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