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선 당신도 방송PD

"9.11 미국대폭발테러사건, 그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 뉴욕의 시민 PD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 쌍둥이 빌딩으로 돌진
하는 항공기의 모습은 전 세계로 방송돼,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충격과 경악을 안겨
줬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봐왔던 당시의 충격적인 영상 가운데 전문 방송인이 아
닌 일반 시민 PD들이 촬영한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
마나 될까? 일반 시민이자 지역 케이블 방송국의 방송제작자로 활동하는 이들을 뉴
욕의 인디 저널리스트라고 부른다. 뉴욕의 맨해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저널리스
트들의 수만 해도 5천여 명에 이른다.

 “언론의 자유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는, 뉴욕의 미디어 문화“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전시장인 미국 뉴욕, 자유와 기회를 찾아 이곳으로 모여든 세
계 각지의 사람들. 유럽과 아시아, 아랍, 아프리카 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삶의 양식
이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뉴욕이다. 하지만 인종과 문화를 넘어 ‘뉴욕 시민’에게 적용
되는 동일한 원칙은 바로, 언론의 자유. 미국은 수정헌법 제1조를 통해, 언론의 자유
를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있다. 때문에 가능한 것이 뉴욕의 시민 PD, 인디저널리스트
가 존재한다는 사실. 

 이러한 제도적 환경 아래, 뉴욕 시민들이 그 권리를 구현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가 
시민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다. 평범한 주부들에서부터 일반 직장인 학생, 시민활동
가, 평화운동가들을 비롯해 이민자, 노숙자, 동성애자 등 소외계층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 주체들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역 케이블을 통해 방송하고 있
다. 그리고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인디저널리스트’라고 부른
다. 뉴욕의 인디저널리스트 들은 이렇게 캠코더 하나로 역사를 기록하고 다양한 이
야기들을 영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인디저널리스트들에 의해 만들어진 방송 프로그램의 종류는 축구나 영화, 교육문
제,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이라크 전쟁과 선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이들
이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제작전문 방송국을 통해 매일 4개의 채널을 통해, 하
루 스무 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일방적인 수용자에서 적극적인 미디어 생산자로 나선 시민들, 뉴욕의 인디저널리
스트” 

 1920년 세계 최초로 라디오 전파가 발사된 후 그동안 시청자나 청취자가 프로그램
의 수동적인 수용자에 머물러야만 했던 현실은 이 뉴욕에서 더 이상 현재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면 뉴욕 시민들은 왜 캠코더를 직접 들게 됐을까? 그들은 무엇을 말하
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것은 혹시 형식적인 ‘언론의 자유’에 그치는 건 아닐까? 일
반 시민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들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뉴욕에서 ‘인디저널리스트’는 직업이 아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지역의 시청자제
작 전문방송국을 통해 내보내기도 하지만, 대가가 주어지는 작업은 아니다. 이들이 
자신만의 미디어를 들고 세상에 나온 까닭은 주류 미디어에서 수용하기 힘든 다양
한 욕구들을 표출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 제도적 민주주의로 시민들의 언론
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회와 자유의 땅 미국, 여기 미국의 뉴욕에서 인디저널리스트
로 살아가는 뉴욕 시민들을 만나 이들이 꿈꾸는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