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3일 (목) / 제 83 회
◎ 새와 함께 한 45년! -생태 사진가 유범주의 새 이야기
하얀 눈밭에서 사랑의 춤을 추는 두루미 한 쌍, 알을 식히기 위해
배에 물을 묻혀 온 어미 꼬마물떼새, 매의 밥이 되어 머리와 깃털
만 남은 참혹한 모습의 덤불해오라기 등 새들의 탄생과 죽음, 사랑
과 다툼 등 다양한 일상을 포착해 온 사진 작가가 있다. 생태 사진
가 유범주(63)씨. 무역업을 하는 틈틈이 취미 삼아 꽃, 곤충, 풍경
등을 찍었다는 그는 찰나를 포착해야 하는 ‘새’에 매료돼 45년 동
안 전국과 해외를 돌아다니며 30만장에 달하는 새 사진을 찍었다.
그 중 500여장이 최근 책으로 엮여져 ‘올해의 논픽션상’ 생활과 자
연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땡볕에 까맣게 타고, 나무
와 바위에 긁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를 수십 번. 그는 이제
새와 눈을 맞추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새들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온 사진가 유범주
씨와 함께 시화호를 찾아 새와 사진이야기를 나눠보자.
◎ 디지털 초원의 新유목민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PDA를 가장 먼저 사용하고 장단점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는 얼리어답터 김상규씨. 그의 삶은 일정한 직장과
주소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서든 외부와 접속하며 이동하는 21세
기 신인류 ‘디지털 유목민’의 전형이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디지
털의 수혜를 받고 자란 ‘디지털 세대’에 비해 아날로그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혁명이 버겁기만 하
다. 핸드폰, 인터넷 등 가상현실에서 '댓글놀이', '문답놀이', '다이
모놀이' 등 신종놀이를 창출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디
지털 세대들을 이해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 하지만 미래사
회는 핸드폰 하나로 가전기기를 작동시킬 만큼 점점 더 빠르고 편
하게 변화하고 있다.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로 접어든 세상, e-좋
은, e- 편한 세상을 누비는 사이버 초원의 新유목민들을 살펴본다.
◎ 하늘을 찌르는 블로그의 인기
블로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웹(web)과 로그(log)의 줄
임말’로 ‘인터넷 항해 일지’라는 의미의 ‘블로그(Blog)’가 처음 등장
한 게 지난 97년.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과 공유
할 수 있어 기존 언론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 언론으로서도 주목받
고 있는데. 지난해 미국 인터넷 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
가 불로그였으며 현재 블로그의 수는 700만 개. 지금도 1분에 14개
의 블로그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블로그의 인기는 우리나라도 예
외가 아닌데. 불과 1, 2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 ’영화, 사진, 만
화, 일러스트, 에세이‘ 등 관심 분야에 따라 전문가 수준으로 꾸며
놓고 있고, 최근에는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에 저장
한 자신만의 콘텐츠를 모아 책으로 만드는 맞춤출판 서비스 POD
(Publish on Demand)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블로그
‘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숨은 매력을 발산하는 블로거들이 모임
을 갖기도 한다.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만화,
영화, 에세이 등 분야별로 잘된 블로그에 대해 상을 주는 ’블로기
어워드‘, 블로그를 통해 싱글앨범을 홍보하고 있는 ’무명가수 와니
의 라이브 콘서트‘ 등 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인간 냄새나는 블로
거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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