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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두 번째 이력서

▣ 프로그램명
내인생의 두번째 이력서 

▣ 방송날짜 : 2005년 10월 2일(노인의 날) 밤 11시 30분

▣ 연출 : 임채유 / 글,구성 : 김은희

 

● 고령화 경보! - 이제 ‘그들’을 다시 봐야 한다 ●

  ‘일하는 노인들’이란, 사실 새롭거나 드문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한때 대기업 간부가 은퇴 후 바텐더로 ‘제2인생’을 시작한다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고, 나이를 잊고 봉사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훈훈한 모습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잊을 만하면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노인들의 모습은 ‘활기찬 노년’, ‘젊음을 잃지 않는 비결’ 정도의 키워드로 우리에게 다가오곤 했다. 평생 성실히 일하고, 환갑이 지난 후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혈기로 직업일선에서 뛰는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 ‘인생은 60부터!’를 외치는 ‘멋진 할아버지?할머니’들은 늘 우리에게 선망과 경탄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저 ‘멋진 인생’의 소유자인 줄만 알았던 그 노인들이 알고 보니 머잖아 닥칠 전 국가적 재앙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줄 ‘동아줄’일지도 모른다면 어떤가? 가까운 미래, ‘워킹 실버(working silver)'가 ’뉴스‘가 아닌 누구에게나 선택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온다면?

 MBC 스페셜- ‘내 인생의 두 번째 이력서’는 지금까지 단지 개인의 독특한 인생 정도로만 인식되던 ‘일하는 노인들’을 인류학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다시 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천재지변’, ‘시한폭탄’, ‘쓰나미’로 불리는 고령화 시대의, 현재로선 가장 기대볼만한 대안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 70살의 ‘커밍아웃’! - 유쾌한 소 노인의 ‘제 2인생’의 첫날

  우리나라 인구의 9%가 65세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고, 그 중 30%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폼 나는 제2인생’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한민국의 ‘일하는 노인들’, 그 대부분은 농어축산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정부에서 복지차원으로 마련해준 ‘취로사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방면의 취재 끝에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노인들을 만나, 그들의 두 번째 ‘인생’을 들여다보았다.

 평생 공무원으로 국민에게 봉사했다는 강인형(63)씨를 찾아간 날은, 그가 마침내 TV CF 촬영을 하던 날이었다. 비록 지방의 공익광고에 그것도 단 한 컷, 얼굴도 안 보이는 엑스트라일 뿐이지만, 마침내 ‘연기자’라는 필생의 꿈을 이루어낸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소희준(71)씨. 유기합성 공학박사로 평생 연구하고 강의만 하던 소 노인이 제2인생의 첫발을 디딘 곳은 노인들로만 이루어진 지하철 택배회사. 2주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던 날. 사회 초년병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좌충우돌이 펼쳐졌다. 첫 임무를 무사히 마친 순간의 벅찬 표정 역시 오래전의 그날과 다르지 않으리라.

  금융회사 ‘CEO'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한 김기선(62)씨. 농협 지점장으로 은퇴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젊은 날 놓쳤던 수의사 가운을 입은 고무창(63)씨. 출판사 사장님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주방에서 일하는 나용(61)씨...

  그들은 왜 다시 직업인으로서 이 사회에 ‘커밍아웃’ 했는가?

 

▶ 인생은 길고 우리의 유통기한은 너무 짧다
                           - 예비 퇴직자들의 눈물겨운 ‘재취업 스토리’

  ‘평생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편히 쉬세요.’ 오랫동안 ‘은퇴’의 개념은 그랬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정년퇴직의 의미 역시 그러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포스코’에서 은퇴를 3-6개월 남겨둔 예비퇴직자들을 만난 자리. 노후계획에 대한 질문은 그러나 불합리한 정년퇴직제도, 기업과 국가, 사회에 대한 불만 등 장장 세 시간에 걸친 기나긴 ‘방담’으로 이어졌다. 평소 억누르고 있던 불안과 불만 등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 것. 그리고 이어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들의 눈물겨운 ‘재취업 스토리’였다.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노후는 생각도 못했던 세대. 그 분야에 있어 최고의 프로페셔널이라 자부하지만 세대교체의 바람에 휩싸여 밀려나야 하는 처지. 사회가 강제로 정한 그들의 유통기한은 겨우 56세였다. 그러나.. 편히 쉬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

  문제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 대한민국 - 생명연장, 축복인가 재앙인가?

  2005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세로 세계 3위. 65세 인구비중은 전체의 9%. UN이 정한 ‘고령화 사회’(2000년. 7%)를 넘어 18년만인 2018년 ‘고령 사회’(14%)를 향해 가고 있다. 선진국이 40년에서 115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사상 유례없는 초고속이다.

  ‘인생 60’은 이제 옛말, 머잖아 인생 80, 인생 90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과연 ‘긴 수명’이 축복이기만 할까? 최근의 각종 통계들은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가 개인에게도, 사회와 국가에게도 ‘축복’ 대신 ‘재앙’일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평균 근속기간 20여 년, 평균 퇴직 연령 53세. 20년을 일하고 25년을 먹고 살아야 한다. 핵가족 비율 68%.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던 시대는 갔다. 꼬박꼬박 부어온 국민연금? 2047년이면 기금이 완전히 바닥날지도 모른다. 2020년이면 노인인구가 어린이 인구의 두 배가 되고 생산가능인구도 갈수록 줄어들 전망. 한마디로, 개인에겐 돈 번 기간보다 못 벌고 쓰기만 해야 하는 기간이 더 길고, 국가에겐 입은 느는데 손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른바 ‘퇴직 쓰나미’까지 몰려오고 있다. 42-50세, 810만 명으로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노동력의 고령화와 엄청난 노동력의 공백은 단순히 먹고 사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경제성장과 국가경제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연금체계와 노인복지체계가 잘 갖추어진 ‘복지선진국’이 되기도 전,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 과연 그 소용돌이를 피할 방법은 없는가?

 

▶ 우리의 가까운 미래, 일본에서 배우자!

  ‘시한폭탄’이라는 유엔 사무총장 코피아난의 표현처럼, 고령화 문제는 21세기 지구촌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전 세계가 똑같은 도전에 직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평균수명 1위, 노인비율 20%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일본에선 이미 고령화 문제를 타파할 실험에 착수했다.

 

    ‘노인들에게 일을!’ - 2주간에 걸쳐 밀착취재한 일본의 해법이었다.

  이미 연금만으로도 풍족한 노후가 보장된 복지선진국이지만, 일본의 고도성장의 핵심인 기술과 기업성장력을 유지하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단의 조처가 필요했다. 사람들을 더 오랫동안 직장에 붙들어두고, 은퇴한 이들에게도 계속해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까지 나선 전 국가적인 캠페인으로 ‘일하는 노인’은 빠른 속도로 사회적인 합의를 이뤄나가고 있다. 그 결과 마침내 일본은 올해, 2013년까지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노동력을 확보하고 국가 연금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지금, 일본의 노인들은 일하고 있다.

 

▶ 그들에게 ‘노인(老人)’ 대신 ‘노인(勞人)’의 이름을 허하라!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일본과 한국이 다른 여느 선진국보다 고령화 극복에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음을 강조했다. 두 나라의 노인들의 근로의욕이 높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일을 멈추고 후대에 몸을 의탁하려는 선진국의 노인들과 달리,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하려는 일본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는 그의 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고령화 레이스의 바로 뒤에 있는 한국에게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 지금 당장 실행하라!”라는 충고를 덧붙였다.

  아울러 한 예비퇴직자의 호소도 귀기울여볼 만하다.

  “예전엔 환갑이 지나야 어른으로서 공경 받았다. 하지만 그때 평균수명 겨우 62세였다. 지금은? 거의 80이다. 그렇다면 노인에 대한 정의도 달라져야 한다.”

  의존적인 대상, 사회의 부담, 가족의 짐이 되기보다, ‘참여, 건강, 독립자’로서의 삶을 꿈꾸는 그들. 2005년 현재 대한민국의 백만 노인들은 오늘도 ‘여생’이 아닌 ‘제2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그들을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가까운 미래,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어르신들. 제발 나와서 일 좀 해주세요. 우리에겐 당신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들’이, ‘그들’이 될 것이다.  





2005/09/27(15:09)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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