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그램 명 : <MBC 스페셜> 보물사냥 2. 방송 예정일 : 2005년 10월 30일 (일) 밤 11: 25
3. 기획의도
많은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꾼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일확천금의 꿈을 찾아나서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신기루 같은 꿈에 자신의 인생을 탕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그 꿈을 이루기도 한다. 어릴 적 읽었던 ‘보물섬’ 이야기의 환상은 문학 속에서 뿐만 아니라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달콤한 유혹과도 같은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약탈했다고 알려진 각종 보물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일본군이 그것을 미쳐 일본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패망직전 필리핀에 은닉했다고 알려지면서 지금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보물 사냥꾼들(Treasure Hunters)로 북적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주둔했던 일본군 역시 패망직전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약탈한 금괴 등 보물을 숨겨놓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신뢰할 만한 증언과 보물지도, 그리고 최첨단 탐사장비까지 갖추고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 바다와 산, 땅속을 파헤치며 일확천금을 향한 보물사냥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물 발굴의 현장과 보물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전해져 온 많은 보물 이야기의 근원을 알아보고 무엇이 그들을 보물사냥터로 이끌고 있는지, 그리고 일파만파 번져가는 이런 열풍이 갖는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 본다.
필리핀에서 구한 보물지도 17장에는 부산, 안동, 제주 등 대한민국 17군데의 보물이 묻힌 위치와 보물의 양이 한글과 한문, 일본어, 그리고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미 몇 군데 탐사를 마치고 드디어 가장 확신이 가는 안동 시골마을 시추작업에 나섰다. 오랜 전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고택에 묻힌 보물을 찾아 나선 윤홍섭씨와 아시아보물탐사단.
언더그라운드 스캐너, GPR(Ground Penetrating Radar), 그리고 시추장비까지 동원된 보물 발굴 작업이 시작되고 드디어 GPR에 나타난 골드(gold)반응. 시추장비가 땅속으로 들어 갈수록 탐사단 대원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긴장이 감돈다.
2) 금괴발견!!!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한 일간지에 ‘일제시대 지하 어뢰창고에서 금괴
발견’ 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부산 문현동, 일제시대 일본 군사시설이 있었다고 알려진 이곳 지하는 일본군이 묻어놓은 수백 톤의 금괴가 묻혀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발굴 작업이 계속되어 왔다.
지하 8m 지점에서 발견된 커다란 수중 동굴 속으로 들어간 탐사용 수중카메라에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수십 개의 노란 마대자루가 촬영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금괴인가? 그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2005년 10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3) 보물사냥꾼들의 엘도라도, 필리핀
필리핀 주둔군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기. 그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약탈한 금을 금괴로 만들어 170여 곳에 묻어두었다고 한다. 지금 그 금괴를 찾기 위해
필리핀 현지인은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그리고 한국에서까지 Treasure Hunters
가 몰려들고 있다.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이 그 보물의 일부를 발굴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지금은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마르코스의 발굴 현장을 찾은 제작진이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과연 ‘야마시타의 금’은 존재하는 것일까?
필리핀 사람들에게 보물찾기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집집마다 집안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자기 집 마당을 파고,보물을 찾은 후 위험해 질 수 있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총으로 무장한 현지인들.
그 속에는 수백에서 천여 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있다. 패가망신과 실종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발굴 비용으로만 20억원을 날린 한국인 A씨. 그가 마침내 알아냈다는 보물을 찾는 방법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그것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의 넋을 위로 주어야 한다는 것. 제사를 지내고 영혼을 달래야만 그 보물들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무심한 돌덩어리, 꽃무늬가 새겨진 파편, 그 모든 것이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sign(표식)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 필리핀의 그 생생한 현장으로 찾아간다.
4) 돈스코이호는 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울릉도 앞바다에 격침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군함 돈스코이호.
99년 동아건설의 탐사의뢰를 받아 해저탐사를 했던 한국해양연구원이 2003년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선체 근접촬영에 성공하면서, 역사 속에 묻혀있던 돈스코이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회계함으로 알려진 나히모프호에서 금괴를 옮겨 실었다고 전해지면서 돈스코이호에는 50조에서 150조에 이르는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과 함께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는데... 돈스코이호는 정말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보물선 이었을까? 그렇다면 그 보물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5) 고승호에서 발굴된 보물은 8조? 15조??
청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알려진 고승호에서 다수의 은화, 은괴 등 매장물이 발굴됐다. 2001년 발굴 당시 발굴 사업자 측은 그 가치가 8조에서 15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4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인천시립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인 고승호의 유물을 찾아가 봤다.
6) 그래도 끝나지 않은 꿈, 제주도 산천단
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은 본토 방어를 위해 제주도를 대항기지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제주도 전역에 650~700여개의 진지동굴을 구축했다. 그들이 일본으로 패주하면서 역시 이곳에 보물을 묻고 떠났다고 하는데... 이미 5차례 발굴시도가 실패로 끝난 제주도 산천단에 다시 새로운 신청자가 나타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물사냥은 꿈을 찾는 사람들에겐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