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연쇄 살인 사건 <2부>.
<지난 이야기>
일본의 한 동네의 공원과 놀이터에서 한 달 간격으로 네 명의 소녀
가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네 명의 피
해자는 모두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데... 그로부터 두 달 후, 할아버지집에 놀러간다고 나간 초
등학교 6학년생인 소지로(가명)가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다. 소지
로는 실종된 지 4일만에 어느 중학교 정문과 인근 야산에서 사체
가 훼손된 채 발견된다. 사체가 발견된 학교와 야산을 중심으로 수
사를 시작한 경찰은 소지로의 사체가 놓여졌던 학교의 학생 야마
자키(가명)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경찰은 강압 수사를 통해 야마자
키의 자백을 얻어냈고, 정식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야마
자키의 방을 수색한다. 경찰은 야마자키의 방에서 소지로의 사체
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칼과 일기장이 발견된다. 일기를 보고 경
악하는 경찰! 과연 일기장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었을까?
# 피고인의 자백을 둘러싼 거짓과 진실들!
연쇄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야마자키!
변호인측은 피고인 야마자키가 경찰에서 한 자백은 강압적인 수사
에 의한 것이었고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혈흔 반응이 없었다는
점, 피해자의 사망추정 시간과 사체의 시반이 피고인의 진술과 부
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피고인의 자백은 거짓임을 주장하는
데... 하지만 검찰측은 피고인이 검찰 조사시에도 모든 범행을 시
인했고 강제성은 없었으며, 피고인이 부인을 하는 것은 처벌이 두
려워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데... 또한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할
때, 사용한 톱이 발견된 웅덩이가 피고인의 진술과 일치하고, 두
여자아이의 피습 사건에 대한 내용이 일기장에 상세히 적혀있는
점을 들어 피고인의 자백은 진실임을 주장한다.
# 피고인은 과연 정상적인 성격인가?
아무런 범행 동기 없이 연쇄 살인을 한 피고인의 정신감정을 요청
하는 변호인측! 하지만 검찰측은 연쇄 살인범의 상당수가 과거 성
장기의 어느 시점에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 피
고인은 잔학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 외에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주장하는데... 하지만 재판부는 변호인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신
감정을 실시한다. 12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약 두 달에 걸쳐 피고인
의 정신을 감정한 결과, 피고인은 성인의 인격 장애에 해당하는 행
동 장애가 있지만, 그것은 정신분열증과는 다른 것으로 인지능력
이나 선악의 판단, 죄의식 등은 모두 정상적인 상태였다. 하지만
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행동이 단순한 인격 장애라고 할 수 있
을까?
# 피고인이 쓴 일기장의 내용은 과연 사실인가?
소지로 살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인 피고인의 일기장엔 두 소녀
피습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피고인은 그날 그
날 일기를 적은 것이 아니라 신문에서 보고 적은 내용이라고 주장
한다. 변호인측 또한 그 사건은 언론에 자세히 보도가 되었기 때문
에 사건의 정황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검
찰측은 피고인이 신문 보도 하루 전에 이미 두 소녀의 진료 경과
를 일기에 쓸 수 있었던 것은 피고인이 두 소녀의 주변에서 상황
을 지켜본 것이라고 주장한다.
피고인의 진술과 증거를 둘러싼 검찰측과 변호인측의 팽팽한 법
정 공방. 과연 재판부의 판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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