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자 - 인천 강력반장 성폭행 사건 <1부>.
# 강력반장은 악랄한 파렴치범인가?
1998년 2월, 평소 탁월한 강력반장으로 강력 사건을 무수히 해결, 
대통령 표창장까지 받았던 현직 경찰 강력반장인 이명식(가명, 43
세)이 성폭행 및 거액의 돈을 갈취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명
식은 우연히 알게 된 박선주(가명, 38세)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먹
게 한 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를 여관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폭
행을 한 뒤, 성관계를 빌미로 수개월간 협박을 해 1억원이 넘는 돈
을 갈취해 온 악랄한 파렴치범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식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박선주를 전혀 모르는 여자라고 주장하는
데...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 복잡한 사건 정황속에 엇갈리는 피해자와 피고인의 진술

피해자 박선주와 피해자를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는 피고인 이명
식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되었고, 그들의 주장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검찰측은 박선주가 가지고 있는 피고인 이명식의 명함, 언제부턴
가 외출이 잦아진 박선주를 의심해 재다이얼을 확인한 결과가 경
찰서 강력반이었다는 남편 최도일의 증언, 박선주의 통장 입출금 
기록 등을 토대로 이명식의 혐의 사실이 명백함을 주장한다. 그리
고 박선주는 피고인 이명식의 신체적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피고
인 이명식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박선주가 
피고인 이명식의 신체적 특징까지 알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된 것
일까? 과연 전혀 모르는 강력반 경찰관을 상대로 성폭행 주장을 한
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 것인가?
한편, 박선주가 피고인과 함께 갔었다는 부동산의 중개업자 김진
규(가명)가 피고인 이명식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고, 박선
주가 피고인 이명식에게 건네줬다는 천만원짜리 수표 10장 모두 
박선주의 남편인 최도일 이름으로 이서가 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
면서 박선주의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입증해주는 목격자의 출현, 
과연 사건의 진실은?
박선주를 전혀 모르는 여자라고 주장해오던 피고인 이명식은 박선
주를 기억해 냈다. 고향 친구와 술을 먹다가 옆자리 사람들하고 시
비가 붙은 적이 있었는데 싸움을 말리던 여자가 박선주였다는 것
이다. 그러나 술집 주인은 두사람은 아는 사이 같아 보였다며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게 되는데.....
박선주의 이웃 주민이자 피고인 이명식과도 잘 아는 사이인 이병
수(가명)가 피고인 이명식이 박선주를 때리며 돈을 갈취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함으로써 이명식과 박선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입증하게 된다.
그러나 이명식은 끝까지 자신의 혐의 사실을 부인, 억울함을 호소
하며 자신이 수감되어 있는 구치소 독방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피고인 이명식의 무죄 주장은 과연 사실인 것인가? 피고인과 피해
자 어느측에도 객관적인 정황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재판부
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이번주 실화극장 <죄와 벌>은 위증의 덫에 걸린 경찰 강력반장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고, 당시 수사의 허점과 뚜렷한 정황증거가 
없는 가운데 증인들이 말하는 진실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질 것인
가, 사건 이면의 진실을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