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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 창사특집 HD 자연다큐멘터리「DMZ는 살아있다!」3부작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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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 1부 2006년 12월 1일 (금) 밤 10:50 2부
2006년 12월 1일 (금) 밤 11:50 3부
2006년 12월 2일 (토) 밤 10:40
기획의도
DMZ는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이자 사람들의 자유 왕래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남북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해마다 이곳 동쪽 끝 영파천으로 연어가 회귀하고 서쪽 끝 백령도에서는 물범이 서식
하는 등 DMZ 곳곳마다 우리의 소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이자
그 특이한 식생으로 전 세계 자연생태학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쏟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DMZ 곳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 동물들의 자연 생태와
자연 친화적인 병사들의 활동을 HD 카메라로 정교하게 촬영하여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남북 분단의 아픔 속에서 꿈틀거리는 평화 통일에의 민족적 열망을
담아내 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1부-『 생명의 땅 』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은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ㆍ금화를 거쳐 동해
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총 길이 248㎞(155마일)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씩 분할된 지역이 바로 비무장지대
(DMZ)로, 약 6천 4백만 평의 광대한 구역이다. 이렇게 전쟁과 이념으로 갈라진 폭
4km의 땅은 그 동안 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두 이념 사이에서 싸늘한 시
선만을 받은 채 반세기를 보내왔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멈춰버린 땅 DMZ에도 자연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한반도
의 생태낙원으로 변모해 있었다. 제작진은 DMZ와 남방한계선 아래의 민통선까지
의 광활한 자연생태를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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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의 곡예사 물범
서해교전 등 아직도 서늘한 긴장감이 맴도는 서해의 최북단 섬 백령도 앞바다...
그 곳엔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물범들이 있다. 물범은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바다
표범과에 속하며 그 중에서 가장 작은 동물이다. 물범의 하루는 서열에 따라 바위 위
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가장 높은 곳은 우두머리의 차지이고 물이 들
어오기 시작하면 서열이 낮은 물범들부터 차례로 바위의 휴식처를 파도에 빼앗기기
시작한다.
물범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포유류지만 물속에서는 호흡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2~3
분에 한 번씩 물위에 머리를 내밀고 호흡을 한다. 이 때문에 물범들이 고개만 내밀
고 호흡을 하기도 하고 가끔씩 물속 바위 위에서 쉬면서 조는 모습까지도 연출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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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살찌우는 멧돼지
난폭하기로 소문난 멧돼지... 먹이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겨울철이면 멧돼지들은 병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멧돼지들이 군대에서 남은 잔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잔
밥통을 만들어 멧돼지들의 길목에 놓아주는 부대도 생겼다. 난폭하기로 소문난 녀석
들이지만 군복차림의 병사들을 보면 쉽게 공격하지도 또 두려워 도망가지도 않는
다. 덕분에 멧돼지는 부대의 청소부 역할을 하며 병사들과 서로 공존하는 법을 배우
고 있다.
■ 두타연을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의 향연
오직 1급수에서만 살아가는 열목어는 연어과에 속하며 20℃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민물고기이다. 몸의 바탕색은 황갈색이며 머리·몸통·등에는 자갈색의 무늬가 불
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배 쪽은 흰색에 가깝다. 이 열목어들은 점점 수온이 높아지면
위쪽의 차가운 물을 찾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열목어는 두타연 폭포를 거슬러 북한강의 지류인 수입천까지 올라간 후 이 개천을
가로지르는 철책까지 넘어 북녘까지 힘겹게 올라가 산란을 하고 돌아온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거친 폭포와 물살을 거슬러 점프해 오르는 열목어의 힘찬 몸짓을 보
며 생명의 소중함,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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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히는 냉정한 자연의 세계
암컷 끄리가 꼬리로 강 속 모래를 파고 산란을 하면 주위에 있던 수컷들이 달려와
수정을 하고 떠나는데 이때 누치와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들이 몰려와 산란한 끄리
의 알을 주워 먹는 먹고 먹히는 자연의 법칙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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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야간 경계등 수리부엉이 눈에 비치다
DMZ에도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고 철책을 따라 야간 경계등이 켜지고 밤의 황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의 날카로운 눈에 비친 야간의 DMZ의 철책모습
은 평화롭기 만한 낮의 모습과는 반대로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새끼
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는 수리부엉이의 거친 날개 소리는 밤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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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산양
(천연기념물 제217호) 한 마리가 먹이를 먹으려 철책 경계용 계단을 오르다 철책
밖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다른 산양 한 마리를 발견하다. 두 녀석들은 철책
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다 체념하고 발길을 돌리다. 마치 가슴 아픈 우리 이산
가족들처럼.....
전쟁과 이념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마찬가
지이다.
-2부-『 새들의 낙원 』
새들에겐 국경이 없다. 자유로이 남과 북을 오가는 새들이 부럽기만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식중인 세계 희귀조는 28종으로 그 중 8종 이상의 희귀조가 DMZ와
그 주변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10만 마리의 기러기 떼가 찾
아와 겨울을 나는 우리나라의 최북단 월동지 철원은 전 세계의 두루미의 3분의 1이
날아와 쉬어가는 새들의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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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땅 철원
10월 초순부터 철원에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수십만 마리의 기러기 떼들의 향연이 그것이다. 토교저수지에서 잠을 자던 기러기들이 몸을 풀고 일제히 먹이를 찾
아 하루 동안의 여정을 떠나는 몸짓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기러기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와 203호인 재두루미도 철원에서 반
년가까이 쉬면서 겨울을 난다. 유독 철원이 새들의 낙원이 된 이유는 바로 샘통 때문
이다. 철원은 한겨울의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넘나들며 강원도에서도 춥다고 소문
난 곳이다. 그런 샘통에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용출수가 흘러 항상 영상 15도의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이 물속에는 초록 식물들이 한껏 모습을 드러내
고 있다. 이렇게 따뜻하고 먹을 것이 풍부한 샘통은 겨울 철새들에게는 생명줄과 같
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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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새의 여름나기
여름철의 DMZ에는 호반새의 울음소리가 한창이다. 부대 사격장 뒤 절개지 한쪽에 구멍을 파고 새끼 키우기에 한창인 호반새 부부, 암컷이 앙증맞은 날개 짓과 함
께 애교 섞인 소리를 내며 수컷에게 새끼에게 줄 먹이를 달라고 조르면 이내 개구리
와 곤충 등을 사냥해와 암컷에게 먹이를 건네준다.
병사들이 사격연습 하느라 시도 때도 없이 쏘아대는 총소리가 들려도 호반새 부부는 총소리에 익숙하다는 듯이 아랑곳 하지 않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끼 기르기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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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를 닮은 기러기 개리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파주 교하. 바로 옆 자유로에는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고,
강 건너에는 북한의 마을이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갯벌에선 고개를 깊숙이
쳐 박고 갯지렁이나 갈대뿌리 등을 캐 먹는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를 볼수 있는
데 개리는 비교적 긴 다리와 부리 덕에 백조를 닮은 기러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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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황제(?) 독수리
부모로부터 갓 독립한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들이 몽고에서부터 날아들었다. 까치, 까마귀와 함께 청소부 역할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새들의 황제라는 별명
이 무색하게 늘 까치, 까마귀에게 쫓겨다니기에 바쁘다. 이는 흰꼬리수리(천연기념
물 제243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어렵사리 추운 DMZ에서 월동을 마친 흰꼬리수리가 기류를 타고 지푸라기를 집었다 놓았다 반복해서 비행연습을 하며 번식을 위한 집짓기 예비연습을 하고 있고 한
켠에서는 짝을 지은 독수리들이 구애행위에 열중하고 있다. 바야흐로 DMZ에도 봄
이 오고 있는 것이다.
-3부-『 평화를 기원하며 』
반세기 동안 버려진 땅... 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남북 분단의 아픔 속에서 꿈틀거리는 평화 통일에의 민족적 열망을 담아내 보고자 제작진은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냉전의 흔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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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야생이 공존하는 땅
야생동물들에게 겨울은 춥고 배고픔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생존의 계절이다. 이에
이곳에 주둔하는 부대의 병사들은 경계근무 틈틈이 야생동물들을 위해 먹이를 뿌려
주기도 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평화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하는 총소리와 차소리, 군인들의 함성소리는 이미 DMZ의 야
생동물들에게는 익숙한 소리가 되었고 병사와 야생동물들은 친구처럼 그들 나름의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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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 향로봉과 용늪...
남쪽에서는 처음으로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곳, 향기로운 꽃들이 가득 핀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향로봉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그 모습을 바꾸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향로봉은 남과 북의 꽃들이 만나는
집합소이다.
또한 대암산 정상에 위치한 용늪은 남한에는 단 한 개 밖에 없는 고층습원이다. 하
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용늪이라 불리는 이곳은 고지대에서
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 191종과 224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1997년 3월 우리나
라에서는 유일하게 람사 습지 보호구역 1호로 지정된 야생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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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생태의 보고 북한강과 임진강
북한강에는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물속의 표범이라고 불리는
쏘가리와 천연기념물 제 19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황쏘가리는 북한강의 명물이
되었다.
임진강에서는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의 산란탑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어름치는 산란 후 주변의 자갈을 물어다 자신이 산란한 알 위에 쌓아 자신의 알을 보호한
다. 얼마 후 어름치의 알들이 깨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명의 신비를 느
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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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댄서 저어새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의 번식지가 남한에서는 최초로 1999년 7월 강화군
서도면 석도·비도에서 발견되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만 1600마리가
남아 있는 멸종 위기의 보호새이다. 주걱을 닮은 넓적한 부리, 검은 얼굴로 한 번 보
면 잊혀지지 않는 저어새는 DMZ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는 아주 고마운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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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평화를 기원하며...
잔밥을 먹으러 내려온 멧돼지 중에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은 녀석이 있다. 자세히
보니 폭풍지뢰에 발목이 잘려나가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끔찍
한 사고를 당했는지 잘려나간 다리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녀석도 보인다.
병사들이 경계근무 서다 발견한 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를 보살펴 풀숲으로 보내주
는 병사들의 손길은 누구보다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풀숲에 놓인 새끼
고라니는 주춤거리다 이내 풀숲 속으로 사라져갔다. 부디 무사하게 성장해 DMZ의
생명을 이어가길 바라면서.
DMZ! 이곳은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는 잊혀진 땅이자 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는 긴장된 땅이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자연생명들이 살이 꿈틀거리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