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순
할매(83세)는 예동마을의 억척할매다.
‘아이고, 나 죽네~.’를 입에 달고 살지만 한시도 일손을 놓지 않는다.
5남 2녀를 모두 훌륭히 키워내 남부러울 것이 없는 할머니도 오는 백발을 막을 수는 없다.
죽기 살기로 자식을 길러 놓으니 모두 객지로 떠나 버리고 자신은 혼자 이곳에 남았다며 늘 슬프다고
하셨다.
젊은 시절 쪽진 머리로 멋쟁이란 소리를 들었던 할머니는
“청춘을 돌려다오!? 가는 청춘 막을 수가 없지!”라며 우셨다.
새내끼(새끼) 백발은 쓸데가 있어도 사람 백발은 쓸데가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