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그냥 모단(毛斷)하게 해주세요~ (1930년대 초).
1930년대, 당시 갓 등장한 미용실 때문에 경성이 온통 술렁댔다! 
머리를 한 달에 두 번 감는 것이 위생적이라 말하던 시절이므로, 
미용실이란 것은 아주 센세이션 그 자체였을 터! 시간을 거슬러 찾
아간 리포터가 본 당시의 미용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기생들과 신 문물에 눈 뜬 신여성, 두 부류
의 단발을 시작으로 우리 여인들에게도 급속도로 개화가 찾아왔으
니. 미용실이 등장하면서 허리까지 치렁대던 삼단머리를 너도나
도 싹뚝 잘라버렸다. 게다가 자그마치 쌀 두 섬이나 주고 꿈에 그
리던 ‘파마’를 하는 여인들도 속속 등장했는데... 비록 사람들의 눈
이 무서워 밤이 깊어서야 숨어서 미용실을 나섰다고는 하지만, 당
시로서는 쇼킹한 일! 당시 사회는 이들을 모단(毛斷)했다 하여 ‘모
단걸’이라고 빈정댔는데... 어느 신식 선생님이 여학생에게 단발
을 권유하여, ‘모단걸’로 만들었다가 그 여학생의 집안 어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초유의 사태도 일어났다고. 그 엄한 풍조 속에서
도 美를 추구하는 여인들의 마음은 식을 줄을 몰랐으니. 
시대의 흐름을 막는 것은 불가항력이란 사실을 대표로 보여주는 
당시의 미용실, 그 풍경 속으로~



마른 머리에 날벼락?  (1980년).
1980년 미국 메인주, 평범한 어느 노인이 벼락을 맞고도 기적적으
로 살아났다! 뿐만 아니라 이 벼락 사고로 인해 그의 인생이 180도 
변해버려, 세간이 발칵 뒤집혔는데...
과거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었던 대머리 할아
버지, 에드윈 로빈슨(62)씨. 그의 무료한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 준 것은 부인도 아니고, 애완견도 아닌 바로 ‘애완닭’ 툭툭이
였는데...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뒤뜰에 툭툭이를 찾으러 나갔
다가 그만 벼락을 제대로 맞아버린 것. 그런데 이후 놀랍게도 앞
이 보이고 귀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당시 이 일은 세기의 기적으
로 떠올라 대단한 화제가 되었는데, 얼마 후 그는 또 한번 사람들
을 경악케 만들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맥주의 재구성 (1972년).
2004년 ‘쓰레기 만두’와 가히 쌍벽을 이룰만한 사건이 1972년 대구
에서도 일어났다! 이름하여 ‘엽기불량맥주사건’! 엉터리로 맥주를 
제조하여 싼값에 팔아 넘긴 2인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당시 젊은이들의 통키타 문화와 함께 덩달아 붐을 일으킨 맥주! 그
러나 소주나 막걸리보다 고가였기 때문에 서민들은 맥주의 맛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사기꾼 하태일(21.가명)과 나제조(20.가명)
는 그 점을 이용, 희대의 황당 맥주를 탄생시켰던 것. 결국 들통이 
나서 식품 안전법 위반으로 쇠고랑을 차게 되었는데... 
가짜지만 거품만은 일품이었다는 당시 이 불량맥주. 과연 그들은 
어떻게 맥주를 재구성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