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겐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러나 무엇 하나 확실한 건 없다. 그래서 초조하고 답답하다.
배우 이장욱에겐 지난 8년이 그랬다. 지난 99년 영화 '튜브'로
데뷔한 그는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블루' 등에 출연했지만 큰 빛을 보진 못했다. "이 길이 아닌가, 포기해야 할까 생각도 많이 들었죠."
그때마다 '조급해하지 말자, 조금씩 내공 쌓이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이장욱에게도 결국 해뜰날이 왔다.
조만간 전파를 타는 드라마 '에어시티'(MBC)와 '태왕사신기'(MBC) 등 동시에 두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첫 인사를 한다. 이장욱은
첫사랑을 하듯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고백한다.
이장욱은 '에어시티'에서 이정재(지성 역)와 함께 국정원 비밀요원을 맡았다. 아쉽게도
초반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영재 역이다. 그의 죽음으로 이정재가 복수를 결심하면서 드라마는 활기를 띤다.
배용준 문소리 주연의
'태왕사신기'에서는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인물 일수를 연기한다.
선한 눈망울의 그가 악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이장욱은 "거울보며 못된 표정을 연구해요. 날카롭게 보이려고 살도 뺐더니 이젠 너무 악해 보여 탈이래요"라며
웃는다.
악역이든 우스꽝스러운 역이든 진지한 역이든 자신만의 색깔있는 연기를 보이고 싶은 게 이장욱의 소망. 빨리 성공하기 보다
내실을 갖춘 성숙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한 젊은 연기자의 미래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