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액션 연기할 때마다 힘이 쭉쭉 빠져요"

부둣가에 정박시켜놓은 두 대의 낡은 화물선을 연결해 세트처럼 활용한 임태우 감독은 몇시간 째 이어지는 선상 총격 씬에서 이정재의 매서운 집중력에 피곤함을 잊었다고 말했다. 스태프들 중 일부는 정박시켜놓은 배가 출렁거려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잠을 못자 눈이 충혈됐음에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이정재 때문에 다들 볼멘소리도 하지 못했다.

홍콩 뒷 골목 격투 씬에서는 무릎으로 가슴을 공격하는 상대 배우들에게 하도 복부를 강타당해서 촬영이후 내내 갈비뼈 부근을 쓸어내렸다. 팔에는 압박붕대를 감았다. 차량 추격씬을 찍다 차가 부딪히면서 생긴 부상탓이다.

8년 여만에 드라마에 나서는 이정재의 모습은 영화 ‘태풍’ 국정원 요원 모습에서 한층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이정재는 “이제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때 얼마나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캐릭터가 공감가는지를 중요시 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려운 장면 한 씬을 찍더 라도 내가 좀 힘들지만 그 힘들어 하는 솔직한 모습조차 화면을 통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