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에어시티’… 국정원 요원·공항직원 일―사랑 그려

MBC가 2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새 주말드라마 '에어시티'가 19일 오후 9시40분 첫방송된다. 전문직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얀거탑' 이후로 눈에 띄는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MBC로서는 '에어시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모두 16부작으로 예정된 이 드라마는 제작비만 60억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메머드급이다. 개항 6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정보원 또한 서울 내곡동 청사를 촬영장소로 내주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장 및 검색대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일반인은 들어가볼 수 없는 상황실, 공항경찰대, 심지어 공항 국정원 사무실까지 공개될 예정.

여권 위조와 마약 밀수, 신기술 반출, 버드 스트라이크 등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을 국정원 요원과 공항 직원들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공항에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1998년 SBS의 '백야 3.98' 이후 9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정재가 국정원 요원 김지성 역을 맡았으며 5개국어에 능통한 공항 운영본부실장 최도경 역은 한류스타 최지우가 연기한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만난 이정재는 "드라마 복귀에 대한 부담이 컸기에 (출연요청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요즘은 발목이 시큰거려 구두창을 바꿀 정도로 공항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지우 역시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캐릭터라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새롭고 긴장된다"면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찍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어시티'는 '짝' '제5공화국'을 연출했던 임태우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거침없는 사랑' '모델' 등 섬세한 심리묘사로 주목받았던 이선희 작가가 대본을 쓴다. 임 PD는 "공항 내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약과 직종 간의 대립은 물론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적 측면까지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며 "공항에서의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