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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그때 그 배우 같고, 외국 스타 같기도…그래서 `천의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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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그때 그 배우 같고,
외국 스타 같기도…그래서
`천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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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이혼녀를 따라다니던 재벌 2세, 박카스 CF에서 식당 일에 지친 어머니를 위해 막춤 공연을 하는 아들, 던킨도너츠 CF에서 도넛이 공수되기를
기다리는 남극 대원, 드라마 '에어시티'의 인천공항공사 운영본부 상황관리팀장….
모두 훤칠한 키에 약간은 이국적인 '꽃미남'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한 사람이었음을 알아채는 이는 많지 않다. 심지어 일본인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올해로 데뷔
4년차인 탤런트 이진욱(26). 그는 스스로 "천(千)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은 배우에게 칭찬이 될 수도, 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BC 드라마 '에어시티' 촬영이 한창이던 4일 그를 만났다.
◆여복(女福) 넘치는 신인=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최지우(한도경)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나온다. 사랑의 감정을 숨긴 채 그를 도와주는 인물이다. 지난해 봄 방송된
'연애시대'에선 손예진(유은호)을, 지난해 7월 '스마일 어게인'에선 김희선(오단희)을 사랑하는 역으로 나왔다. 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지난해 겨울 방송한 '썸데이'에선 배두나(야마구치 하나)의 상대역을 맡았다. 톱스타 여배우들과만 호흡을 맞춰 온 것이다.
그는 "나만큼 여배우 복이 넘치는 신인도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래서 촬영 중 배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집중력이 뛰어나
카메라 앞에서 막힘 없는 손예진, 톱스타이면서도 남을 잘 배려하고 작은 일도 무던히 잘 넘기는 최지우, 조각 같은 외모로 화면을 빛나게 하는
김희선"이라는 게 각자에 대한 그의 평이다. 배두나는 미묘한 감정의 힘든 장면에서 특히 잘 배려해 준 선배였다고 한다.
◆'천의
얼굴'의 안팎=그는 '에어시티'에서 특별한 고생 없이 자라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간 인물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인생은 그렇지 못했다. 대학
1학년 재학 중 무작정 상경한 그는 3년여간 숱한 고생을 했다. 카페.레스토랑 등에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각 대학 연극영화과에
지원했지만 족족 떨어졌다. 어렵게 오른 연극 무대에서도 처음 맡은 것은 무대 뒤에서 '손'만 내놓는 역이었다. 그는 그래도 잘될 거란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이 바닥이 굉장히 막연한 곳이잖아요. 자신감 마저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그는 데뷔 초부터 "누구
닮았다"는 말을 지겹게도 많이 들었다. 김민준.박용하.조인성.천호진.조재현 등 국내 배우부터 오타니 료헤이.기무라 다쿠야.궈푸청(郭富城) 등
외국 배우까지 다양했다. 심지어 임은경.김태희 등 여배우 닮았단 얘기도 들어봤다. 처음엔 개성 없단 말인 것 같아 걱정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강점으로 여긴다고 했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만큼 여러 역에 어울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는 "새 드라마를 기획할 때 연출자들에게서
'이 역할에는 이진욱이 딱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김필규 기자, 사진=양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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