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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대중의 선호하는 개그 코드와 취향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한 코너의 인기가 6개월 넘기가 힘든 상황이다. 가수만큼이나 수명이 짧은 것이 개그맨이다. 그래서 개그맨들은 자신들의 고유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개그 프로그램이나 코미디를 떠나 MC나 드라마 및 영화 연기자, 일부는 음반을 출시하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타 개그맨들의 진로는 대부분 인기와 수입을 보장하는 버라이어티쇼의 MC로 나가는 것이 다반사다. 그리고 스태 개그맨들은 좀처럼 개그를 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개그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개그맨이 있다. 바로 김준호이다. 김준호는 현재 KBS‘개그 콘서트’, ‘웃음 충전소’에 나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MBC ‘에어시티’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요즘 방송가에는 김준호처럼 개그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개그맨은 거의없다. 대부분 개그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연기에 전념하거나 버라이어티쇼 진행과 개그 프로그램 진행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의 ‘같기도’등 코너를 통해 개그맨으로서 유감없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준호의 개그는 예리한 것은 없지만 둔탁한 느낌을 주면서 시청자를 웃긴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목소리의 변화는 김준호만이 갖는 특기 중 하나이다.

김준호는 2005년 방송된 ‘달콤한 스파이’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방송된 ‘얼마나 좋길래’에서 구수한 연기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요즘에는 ‘에어시티’에서 공항운영팀원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준호의 연기는 기존 연기자 못지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이는데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코믹 연기도 일품이어서 연기자로서도 순조로운 길을 걷고 있다.

김준호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왕성한 활동과 드라마에서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개그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양쪽에서 바람직한 일로 평가된다. 스타 개그맨들이 개그 무대를 떠나 쇼에만 전념하는 상황에서 인기있는 개그맨이 개그 무대를 지키면서도 드라마의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개그 프로그램과 드라마 양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개그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준호.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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