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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MBC 주말드라마 ‘에어시티’에서 이정재가 열연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해외파트 요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첩보 수집을 담당하는 국정원 요원은 크게 둘로 나뉜다. 일명 화이트와 블랙으로 불리는 요원이 그들. 화이트 요원은 정식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에 국제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사고 발생시 정부가 요원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 블랙요원(흑색요원)은 철저히 신분을 감춘다.

비밀첩보활동을 벌이다 간첩혐의로 상대국에 체포되더라도 우리 정부는 일체 요원의 신병에 관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임무수행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가족들이 나서 뒷처리를 해야한다. 물론 국내로 돌아오면 관련 법에 의거 순직처리되며 연금도 나온다. ‘중앙정보부’로부터 출발해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국정원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생사를 달리한 요원은 모두 46명. 화이트와 블랙 모두 포함된 숫자지만 업무특성상 흑색요원의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 입구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보국탑으로 불리는 이 기념물에는 연도별로 순직한 요원의 숫자가 별로 새겨져 있다. ‘에이시티’ 초반부, 이정재가 해외 마약단에 의해 살해된 흑색요원을 추모하는 장소가 이곳이다.<사진참조>

국정원 관계자는 “내부 게시판에 이 장면을 보고 가슴찡한 감동을 느꼈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국가를 위해 생명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정보요원의 모습이 많은 공감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에서는 시무식, 원창설 기념일, 현충일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때마다 먼저 보국탑에 묵념하는 것이 관례화 돼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원 창설 46주년이 되는 해여서 보국탑에 새겨진 46개의 별이 그 어느 해보다 뜻깊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