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12부작 시즌드라마 '옥션하우스'가 30일 안방 시험대에 오른다.

'옥션하우스'는 국내 최초 시즌제 도입이라는 점 외에도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경매 미술품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참신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손형석, 김대진, 이정효, 강대선 등 4명의 PD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옥션하우스'는 국내 최대의 경매회사 '윌옥션'이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각 PD들이 회별 에피소드를 맡아 차별화된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다소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는 '미술품'을 소재로 했다는 점부터 이채롭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매회 다른 미술품들이 등장할 터인데 제작진은 이를 어떻게 공수해오는 것일까.

우선 첫 회에서는 행방불명이 된 작품으로 유명한 고흐의 '닥터 가셰의 초상'이 등장한다. 1990년 8250만 달러(한화로 약 759억)라는 기록적인 가격으로 일본의 한 재벌에게 판매된 이 그림은 그 재벌이 죽은 후 지금까지 그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을 전제 하에 드라마는 한국의 한 사업가가 비밀리에 '닥터 가셰의 초상'을 인수받았다는 설정으로 드라마는 그림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펼쳐갈 예정.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진품을 구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내용 자체는 진품이 맞지만 실제 등장하는 미술품은 MBC 미술팀이 직접 제작한 모조품이다"며 "작품의 행방 자체가 묘연한데 진품을 어떻게 공수하겠느냐"며 제작 과정을 귀띔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되는 미술품들 역시 MBC 미술팀에서 직접 제작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정효 PD는 "에피소드에 따라 다른 작품들이 등장할 예정인데 실제 화백의 그림을 받아서든, 새로운 그림이든 미술팀에서 직접 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윤소이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영화관을 찾듯 미술관을 찾지는 않는 실정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미술 관련 분야에 조금이나마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미술품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게 드라마의 매력이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제작진 관계자는 "경매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경매에서 거래되는 미술품과 고가구, 와인과 보석 등 여러 물건들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과 관련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를 소재로 한 MBC 시즌 드라마 '옥션하우스'. 사진제공 =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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