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내 긴머리 자르며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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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사극이 안방을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한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바로 사극하면 떠오르는 김혜리다. 김혜리는 수많은 사극에 출연해 김혜리 앞에 어느 사이 사극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강렬한 사극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요즘 넘쳐나는 사극에 김혜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신 현대극에 낯선(?) 김혜리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MBC 주간 드라마 ‘옥션 하우스’에서 전문직의 도회적 여성으로 나온다. 김혜리를 16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녀가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몰라봤다. 물론 ‘옥션 하우스’를 통해 본 모습이지만 늘 긴 생머리의 모습만 보아오다 남자보다 더 짧은 컷트머리를 한 김혜리의 모습이 낯설기만 했지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사극 제의가 들어왔는데 거절하고 현대극을 선택했어요. 김혜리 하면 사극을 떠올려 고정된 장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드라마 기획서를 받아보고 머리를 잘라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옥션 하우스’의 민서린이라는 캐릭터가 스타 경매사로 기획력과 전문지식, 능수능란한 화술을 가진 전문직 여성이어서요”라고 컷트를 한 이유가 맡은 캐릭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혜리는 “전 성인이 되면서 늘 긴머리였어요. 그런데 막상 미용실에서 짧게 자르면서 눈물이 나는 거에요. 그때야 남자분들이 군대에 갈 때 머리 자르면서 눈물 흘리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머리 자른 뒤 집에 갔더니 어머니도 놀라시더라구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짧은 머리에 적응이 됐어요”라고 웃는다.

한결 짧은 머리가 나이 어려보인다는 말을 건네자 김혜리는 “정말요”라며 재차 확인한다. 그녀는 짧은 머리만큼이나 연기도 사극과 다른 맛을 풍긴다. 미술품 경매사라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직업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위해 우리나라의 최고 경매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경매하는 현장에서 많은 관찰을 했다. 그리고 나름의 상상력을 부여해 민서린이라는 캐릭터를 창출했다.

“연기는 흉내가 아니잖아요. 감정과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감정과 진정성을 불어넣어 민서린을 살려내려고 노력해요”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옥션하우스’의 민서린를 떠올려봤다. 김혜리와 민서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김혜리가 캐릭터에 녹아들어가 있음을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당분간 현대극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옥션하우스’는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인 김혜리는 이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짧게 친 컷트 머리로 '옥션 하우스'에서 경매사 캐릭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김혜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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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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