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송은 서울옥션 이중섭 위작사건과 유사하다는 게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측의 설명. 포털아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그림 약 2800점이 위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서울옥션에서 지난 2005년 감정해 경매로 판매된 이화백 작품 4점이 위작으로 판명되면서 오프라인 경매회사들의 작품 감정 자체를 불신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그간의 수많은 위작 사건과 달리 화가의 가족이 사건에 개입됐다는 것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편, 오는 21일 방송되는 MBC 시즌드라마 ‘옥션하우스’ 4부 ‘비밀과 거짓말’ 편에서 이번 사건과 유사한 내용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즉, 서울옥션에서 자신들이 감정해 경매한 이화백 작품의 위작 사건에 이화백의 아들이 연루된 것처럼 화가 가족이 개입된 위작 사건을 다루는 것.
 |
||
| ▲ 드라마 옥션하우스 출연진들. | ||
이 드라마에선 미술계에서 인기 높은 이화백과 유사한 화가로 설정된 ‘김우찬 화백’의 작품이 30억 원이란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데 이에 그의 제자가 이 작품을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것으로 스토리가 꾸며졌다.
작품 판매를 위탁한 김화백의 부인은 이를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윤재(정찬 분)와 연수(윤소이 분)는 작품의 진위 여부를 추적하게 된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이번 위작 사건과 흡사한 내용들을 다루게 된 것은 바로 검찰로부터 이중섭, 박수근 위작사건의 감정을 의뢰 받은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최명윤 교수가 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경매회사나 화랑 대표, 화가 등의 전문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 교수에게 복원과 위작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위작의 경우 미술계에서 민감한 사안이라 취재가 어려웠지만, 최 교수는 당시 검찰로부터 이중섭 사건을 의뢰 받은 상태여서 실제 위작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경위, 그리고 위작을 밝혀내는 다양한 감정의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료도 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이화백 아들 태성씨가 개입된 위작 사건에서 검찰은 당시 사용되지 않은 물감이 그림에 사용된 것을 근거로 작품이 위작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윤재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그림의 위작 여부를 밝혀낸다.
‘옥션하우스’는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대 인터넷 미술품 경매회사인 포털아트(www.porart.com)의 협조를 받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특히, 21일 방송될 4회분에선 국내외 유명화가 작품 수십 점을 경매 프리뷰 작품으로 사용했다. 또 실제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전시실과 사무실 등에서 촬영한 영상이 전파를 탄다.
드라마 ‘옥션하우스’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오는 22일 이후 포털아트에서 실제 인터넷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위작 등 미술계의 제반 문제의 근본은 작품의 진위 여부를 화가 본인에게 확인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소장자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경매에 올리기 전에 화가에게 진위 여부를 확인 받게 된다면 위작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태 (jeongtae@dailyseo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