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문을 여는 쪽은 MBC. ‘얼마나 좋길래’의 후속으로 ‘나쁜 여자, 착한 여자’(극본 이홍구 연출 이대영·사진)를 새해 첫날 방송한다.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최근 몇 년간 시청률 경쟁에서 KBS에 밀린 MBC는 일일극 캐스팅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진실이라는 스타급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일극은 100회 이상, 6개월가량 방송되는 특성상 주연급 배우로 신인 연기자를 기용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나쁜 여자…’는 남편의 이중 생활을 알게 된 평범한 가정 주부의 갈등과 혼란을 그린다. 세영(최진실)은 남편 건우(이재룡)가 서경(성현아)과 6년 동안 딴살림을 차려 온 사실을 알게 된다. 건우와 서경은 집안 반대로 헤어진 첫사랑으로, 바람을 피어오는 동안 아이까지 낳아 기르고 있었다.

최진실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나쁜 여자…’는 일일극으로는 소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아침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불륜이 저녁 시간대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시간대 변화와 최진실 기용 등 강수를 둔 MBC에 비해 KBS는 다소 느긋하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열아홉 순정’까지 젊은 연기자들을 중심으로 코믹한 설정과 가족적인 이야기로 재미를 보고 있다.

‘열아홉 순정’ 후속으로 15일 첫 방송되는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도 이제까지의 일일극 틀을 이어간다. ‘봄의 왈츠’ 주인공을 꿰찼던 한효주가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열아홉 순정’에서 열연한 구혜선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늘만큼…’은 초등학교 동창생이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로, 박해진 홍수아 등이 출연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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