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극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던 톱스타 최진실이 MBC 일일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다시 찾아온다.

남편을 지키려는 '착한 여자'와 남편을 뺏으려는 '나쁜 여자'의 갈등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이번 드라마에서 최진실은 또 다시 남편의 외도에 힘들어하는 여자를 연기한다.

'장밋빛 인생' 때보다 더 핼쓱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최진실을 19일 드라마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최진실과의 일문 일답

-'장밋빛 인생'때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장밋빛 인생' 때는 감독님이 아줌마 역할인데 '퍼져'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일부러 5~6kg을 찌웠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고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기 위해 자전거를 열심히 탔더니 7kg정도 빠지더라."

-이번이 첫 일일극 도전인데, 미니시리즈나 주말극과 다른 점은?

"드라마에 출연할 때 장르에 상관없이 작품에 따라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에도 '세영'이라는 인물에 욕심이 나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일일극은 처음이라 현장 적응이 쉽지 않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다시 가야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워낙 촬영 분량이 많다보니 다시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감독님이 마음에 안드시면 다시 찍자고 하시겠지' 생각하며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고 간다."

-이번에 맡은 세영이라는 역이 31세로 설정돼 있다. 같이 출연하는 성현아는 33세로 본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역할인데...

"그래서 성현아씨와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는 (젊어보이려고) 메이컵에 신경도 많이 쓰고 조명 감독님에게도 이것 저것 부탁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 피부가 예전같지 않다.(웃음)"

-첫 촬영을 사이판에서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이판하면 술 밖에 생각이 안난다. 연예계 주당인 이재룡씨가 서로 빨리 친해지자고 회식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바람에 술을 많이 마셨다. 같이 술자리를 했는데도 성현아씨는 다음 날 술병이 나고 이재룡씨는 멀쩡하더라. 역시 주당은 다른 것 같다(웃음)"

-이번에도 남편의 불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역할이다. '장밋빛 인생'과 같은 설정인데, 또다시 비슷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는?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는 '지지리 궁상'에 남편에게 사랑도 못 받는 인물이다. 그에 비해 이번 드라마의 세영은 나름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고, 캐릭터도 많이 다르다. 세영은 씩씩하고 긍정적인 인물이고 또 극 중 자전거를 자주 타고 나오는 등 보여지는 부분도 많이 다를 것 같다."

-전작이 시청률이 너무 좋아 이번에도 부담이 될 것 같다.

"자신이 하는 작품마다 다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배우들의 똑같은 마음일 거다. 특히 연속극은 마라톤이라 시청률이 안나오면 힘이 빠질 것 같다. 근데 다행히 이번 이대영 감독님은 시청률에 별로 신경을 안쓰시는 것 같더라. 설사 시청률이 안나와도 우리와 함께 끝까지 작품을 마무리 지으실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하지만 솔직히 '대박'났으면 좋겠다.(웃음)"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김일권객원기자 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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