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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다른 차들과의
차이점을 나에게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면 나는 서슴없이
"자유"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어떤 차도 따라올 수 없는 "자유로움"이 커피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발효를 끝내버린
홍차는 추출이라는 즐거움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커피에는 추출이라는 즐거움 외에도 로스팅이라는 무한한
창조적 자유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로스팅의 자유로운 세계를 살짝 이나마 경험해 보자.
'커피 로스팅' 이란 쉽게 표현해 커피를 볶는 것을 말한다.
같은 커피라도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그 맛은 격심하게 달라지게 되는데,
쉽게
땅콩을 예로 들어 땅콩을 살짝 볶느냐, 중간 정도로 볶느냐,
강하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을 연상해보면 커피의 로스팅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커피 로스팅은
약하게 볶는 것을 약 볶음, 혹은 약배전, 중간 볶음을 중배전,
강하게 볶는 것을 강배전이라는 표현을 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세분화하여 약한 순서로부터 나열해보면
라이트, 시나몬, 하이, 미디움, 시티, 풀시티, 프랜치, 이탈리안의 8단계로
나누기도 하는데,
볶음의 세기가 달라짐에 따라 커피의 맛도 달라져 가는 것이다.
커피는 약하게 볶으면 볶을수록 신맛이 강해지고, 강하게 볶을수록 쓴맛이 강해진다.
그러므로 커피 로스터-커피 볶는 기술자를 지칭하며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특화된 직업군으로
분류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가 커피의 어떤 맛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커피를 볶는 스타일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커피 로스터라면 커피의 종류에 따라 가장 맛있는 최적의 로스팅 포인트를
찾아내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같은 생두를 가지고 약하게도 볶아보고 강하게도 볶아보며 머리 속에 그린 이미지대로의
맛을 구현해 내는
예술가적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커피 로스터에게
무한한 창조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된 만큼
그만한 책임감도 뒤따르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커피는 음식이기 때문에
건강과 직결되어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커피 성분 가운데 단백질은 타게 되면 발암 물질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덜 볶아진 커피를 마시게 되면 배탈이 나거나 위앓이를 하게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험과 모험심
둘 다 중요하지만 창조적 영감(inspiration)과 건강한 커피를 만들겠다는
마인드는 커피 로스터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조건이라 하겠다.
<꿈공장장의 Love
advice>
커피 로스팅처럼 사랑에도 무한한 자유와 더불어 무한한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예전엔 당신을 사랑했어요…”라는 유행가 가사는 말 자체로서 모순이 가득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랑의 감정이 충만했거나 상대방을 사랑할만한 조건이 충분했는데
지금은 감정도 식었고 사랑할
조건도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다.’
뭐 이런 식으로 뜻풀이를 해봐도 무리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감정만을 사랑이라 생각한다면 그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또
사랑할 만한 조건이 상대방의 외모든, 성격이든, 명예나 물질이든
그러한 형이하학적인 조건이라면 이 또한 영원히 지속 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입버릇처럼 정 때문에 사는 게 결국 사랑일까요?
사랑에는 결국 한 사람을 사랑하기로 작정하는 무한한 책임이 담긴 ‘의지’가 열쇠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감정이 조금 식더라도, 사랑할만한 조건들을 다 잃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로 작정한
의지를 드리는 사랑.
이러한 사랑이 가장 안전하고 영원할 수 있는 사랑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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