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의 애정 전선이 장마철 기상도 마냥 어지럽다. 약간의 3각관계 +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완벽한 3각관계 + 양다리 짝사랑이더니 급기야 4각관계를 예고했다.

23일 방영분에서 최한결(공유)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미소년 고은찬을 상대로 가슴 아릿한 감정을 확실히 느꼈기 때문. "내가 잘못된 거야? 이게 무슨 일이지" 그의 고민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찬도 긴가민가, 갈팡질팡하던 한결에 대한 마음을 질투로 확인하고 극 마지막 장면에서 그에게 기습 키스를 퍼붓는다. 자신은 여자인 터라 그에게 쏟아지는 사랑의 마음에는 거리낌이 없다.

이 드라마의 첫 구도는 한유주(채정안)를 사이에 두고 사촌형제끼리 벌이는 은근한 삼각관계였다. 한결의 사촌형인 한성이 바람피워 떠난 유주를 다시 받아들이는 훈남으로 등장했다. 한결은 유주의 옛 애인이고 지금도 그녀를 인생의 소금으로 아는 한량이었다. 고은찬? 동네의 멋진 아저씨 한성을 짝사랑하는 우유배달 아가씨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커피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커프'. 한성은 유주를 용서한 듯 하지만 마음 속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털털하고 귀여운 동네 아가씨 은찬에게 더 정이 가고 마음을 여는 분위기다. 한결도 아직까지는 여자인 유주에게 공식적으로 연정을 드러내지만 속마음은 남자로 알고있는 은찬에게 빼앗겼다. 사랑이 뭔지 모르는 은찬은 그냥 두 남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섹시한 미인 유주가 공중에 뜨는 스토리다.

결국 이날 방영분 뒤에 잠깐 맛보기로 보여준 24일 예고편에서 한성이 은찬에게 녹음실서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다. '커프' 게시판의 시청자 의견은 분분하다. 이로써 본격적인 4각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냐며 기대반 흥분반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커프'의 장점은 주연 남녀들의 사랑을 복잡하게 그리면서도 일일드라마 식으로 비비 꼬고 축축 늘어지게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은찬을 중심으로 '마음 가는대로 따르는게 사랑'이라는 요즘 젊은층 애정 세태를 제대로 묘사했다. 23일 시청률은 AGB닐슨 집계 결과 22.3%, TNS미디어코리아에서 25.2%로 월화드라마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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