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늦게 인사올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극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대장금"에 대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어 부끄러움과 함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바쁜 제작 일정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무척 어려워
5부 방송을 앞둔 오늘 아침에야 겨우 짬을 내어 인사드립니다.
오늘로 "대장금"은 아역시대가 끝나고 성인이 된 장금이 
드라마를 끌어가게 됩니다.
성인시대의 "대장금"은 아역시대와 마찬가지로 수라간을
무대로 시련과 영광 그리고 아기자기한 궁녀들의 에피소드와
사건들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금계사건, 채마밭 시련, 어선경연대회 등으로 이어지는 장금의 
고초와 기쁨 그리고 최상궁측과의 갈등이 긴장감 속에 계속됩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사전에 정해진 스토리 구조도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가감되기도 하고 생략되기도 합니다.
저는 드라마 초반에 잠시 게시판에 들어왔다가 아역 조정은의 
미스캐스팅을 지적하시는 네티즌들의 불만을 접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찬사를 보내주시니 
다행스럽기 한량없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은 전에 말씀드린대로 500년전 이 땅에 살았던 
한 실존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중종실록에 나타나는 아주 작은 기록을 갖고 그 맥락을 추적하여 
그녀의 인생을 복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부분이 픽션이고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허구의 인물들입니다. 
다만 극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 장금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큰 
사건은 가급적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그려 나갈 생각입니다. 
이는 사극을 접하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극중 사건을 역사적 실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TV사극은 공익성을 일정부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고증을 중시합니다만 
늘 시간에 쫓기거나 잔문지식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티즌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저희들이 만드는 드라마가 대부분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관계로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드라마의 줄거리와 상황이 바뀌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물론 저희 제작진의 준비부족에서 오는 약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로 인해 미리 정해진 스토리 구조대로 드라마가 진행되지 
않고 변화무쌍하게 바뀔 수 있는 융통성이 많은 장점도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드라마"대장금"을 시청하시는 동안 많은 제작의 헛점과 
드라마 구성의 미숙함을 접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재미와 유익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드라마의 기본 제작의도를 
긍정적이 시각으로 봐주시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질책과 비판을, 
괜찮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에는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늘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저희 제작진들은 
" 어린 장금"의 말대로 '편하게 살려고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못하고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날로 힘이 든답니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의 안목이 점점 높아져 가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 힘이 덜 들고(?) 완성도는 더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기대하면서 
저의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다시 여러분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안녕히 계십시요.

                       9월29일 11:00 
         

            의정부 오픈셋트에서 연출자 이병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