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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불륜을 알고 지낸지 5년...![]() |
해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광고하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야만 살것 같아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글을 드립니다. 먼저 올라온 글을 보니 불륜 당사자도 있던데, 지금 글을 올리는 저는 불륜 당사자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남편이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사는 걸 알면서도 묵인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심한 여자랍니다. 남편의 불륜은 벌써 5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며, 자세하게 밝힐순 없지만 나이 차이도 10살 넘게 납니다. 처음엔 삼촌처럼, 오빠처럼 잘 해주고 잘 따르던 사이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 안보면 보고 싶어 견딜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답니다. 시작하던 처음 1년 동안 그녀는 내게는 언니로, 아이들에겐 이모라는 존재로, 남편의 의도하에 서서히 우리 가족 틈에 파고 들었습니다. 워낙 밖에선 남들에겐 친절한 성격의 남편인지라 천성을 운운하는 남편의 언변에는 어떻게 해볼 재간이 없습니다. 함께 있는 자리에선 그녀가 부인이고 저는 도우미 아줌마입니다. 그녀가 기침만해도 약을 사다 나르고 어느 한군데 멍만 들어있어도 왜 그랬냐며 걱정을 합니다. 밖으로만 나돌기 좋아하는 사람이 그녀가 오는 날에는 3일 연휴 동안에도 밖에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3일 동안의 스케쥴을 짜고 하루 세끼의 식단까지도 고민합니다. 물론 내게는 그럴리 없지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짚고 넘어갈수도 없는 일. 너무 심하고 기기 막히다 싶을 때 브레이크를 걸면 결국 상처뿐인 영광(?)이 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을 나의 잘못으로 돌려 놓고야 마는 남편. 오히려 나를 의부증으로 몰아부치고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건 남편입니다. 아이들은 두려워하고 정서가 불안해지고 점점 그 이모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자 남편은 그녀를 집에 부르지 않았으며 그들의 만남은 밖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두사람은 단둘이서 산행을 하고 여행을 하고 외곽으로 드라이브 다니는 모습을 직장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목격당하게 되고 심지어는 둘이서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마저 나돌았습니다. 남편의 잦은 외박으로 인한 무성한 소문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사를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용기가 없어서 가까이 사는 사촌 언니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만났고 너무나도 얌전한 얼굴을 한채 모든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몇번 헤어지려하였으나 잘 안되었다. 사랑한다. 그래서 몸도 맘도 모두 그에게 가있다. 결국 그녀는 내게 헤어질것을 약속하고 두번다시 만나지 않을것을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그간 이혼 서류를 몇번 작성하고 별거도 여러번 시도하려 하였으나 남편은 말도 안되는 결백을 주장했죠.(본인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삼자대면도 해봤지만 남편 앞에서 그녀의 침묵. 사춘기를 맞은 연년생(중2, 중1) 아이들은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엄마, 아빠의 이혼을 보느니 자살을 해버리겠노라는 말까지 했죠. 내가 날마다 괴로운 삶을 살고는 있으나 아이들을 끔찍히 여기는 그는 아이들을 위하여 모든 사실을 묵인하며 가정이란 울타리는 있어주길 원했습니다. 5년동안 끝나지 않는 그들의 사랑놀이로 인하여 지쳐가는 내 모습이 죽이고 싶도록 밉고 바보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금의 내 상황을 흐린 기억 속으로 밀어넣은 채 애써 외면하려하는...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두 아이 엄마의 심정을 그들은 알고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