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의 남편이자 민수, 경수, 진수 삼남매의 아버지.
말수 없고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우리네 아버지상.
공업학교 졸업 후, 평생을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성실남으로 제지공장
공장장으로 근무.
적극적이고 지나치게 명랑 활달한 아내가 부담스러워 때때로 지청구도
하지만 번번이 아내의 작살 위트에 넘어가 슬며시 웃고 만다.
무뚝뚝함 속에도 묻어나는 진한 아내사랑으로 친구들에게는 공공의 적,
자식들에게는 닮고 싶은 천생연분 커플이다.

만복의 아내이자 삼남매를 둔 살림 100단의 자칭 국보 주부.
비록 환갑을 앞뒀지만 명랑 활달, 넘치는 위트까지 어딜가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웃음과 활기를 몰고 다녀 ‘천호동 번개 아줌마’로 통한다.
넘치는 에너지로 자식과 남편을 사랑해 허약한 둘째딸 경수 대신 손주
둘을 키워줬다. 것도 모자라 에어로빅부터 주부노래교실, 짬짬이 이웃 새댁
들을 불러 모아 요리 강습도 벌이고, 무의탁 노인 도시락 배달도 하는 열혈녀.

만복과 풍자의 첫째 딸.
예쁘고 새침한 쌍둥이 동생 경수와 어린 시절부터 비교 대상일 만큼
외모에 무신경한, 에어로빅&태권도 강사인 터프한 노처녀.
모계를 이어받아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으로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에
심취, 검은 띠 유단자로 화가 나면 기왓장 격파로 푼다.
골드미스는커녕 금도금 미스로 나이만 먹어가 부모 속을 썩이지만 정작 본인은 천하태평이다.

만복과 풍자의 둘째 딸.
자랄 때 예쁘단 소리만 들은 데다 남매를 낳은 지금도 종종 처녀로 오인
받아 공주병과 허영기가 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양말 한 짝 제 손으
로 빨아 본적이 없을 만큼 늘 엄마나 언니 민수에게 민폐(?)를 끼치며 자
랐다. 평생을 외모처럼 우아하게 살 줄 알았는데 남편 하나 잘못 고른 덕
에 고생문이 열렸다.
그러나 누굴 원망하랴!! 사랑이 전분 줄 알고 겁도 없이 결혼전선에 뛰어
든 자신의 저렴한 인생관을 탓할 수 밖에.

홍씨네 삼남매 중 막내이자 유일한 아들. 중위권 대학 졸업 후 수십 번씩 이력서를 쓰며 직장을 구하고 있지만 번 번이 쓴잔을 마시는 취업 재수생이다. 외모도 평범, 집안도 평범, 학벌도 평범한 올 평범남이지만 성격 하나는 끝내주게 좋은 훈남. 그가 유일하게 흥분하는 일은 민수, 경수 두 미인 누나를 지키는 일.

만복의 둘째 딸 경수의 남편이자, 자람. 우람의 아빠.
넉살 좋고 성격 좋고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의류회사 총무과장.
학창시절 미대 킹카였던 아내 경수를 한강에 뛰어드는 자살소동 끝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쟁취한 화려한 정열(?)의 소유자.

창수와 경수의 딸.
먹는 것과 노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귀엽고 엉뚱한 뚱보 초등학교 1학년생.
언제나 살빼라, 공부해라, 그만 먹어라, 싫은 것만 시키는 엄마는 조폭마
누라 같고 용돈 잘 주는 아빠와는 친구 먹었다.
엄마 사랑을 독차지한 모범생인 동생 자람이와는 견원지간이다.
이모인 민수처럼 솔직하고 힘센 여자 요리사가 되는 게 소박한 장래
희망이다.

아빠와 누나한테 실망한 엄마 경수의 유일한 꿈나무.
두뇌도 명석하고 외모도 준수, 게다가 엄마말도 잘 듣는 효자라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뭔 뜻인진 몰라도 ‘ 남자는 야심이 있어야 된다’는
엄마의 말을 가슴에 새긴 채 애 늙은이 같이 생각이 많다.
장래 희망은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도 희숙 아줌마처럼 주상복합에 살게
하는것! 그래서 각국의 수도를 줄줄 욀 만큼 늘 책을 끼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