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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손숙과 이효춘, 두 중견배우의 눈물연기가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서 두 사람은 30년간 서 회장(김용건)을 두고 아내와 내연녀란 관계로 얽혀있는 사이다.

아이를 갖지 못하던 착한 아내 권 여사(손숙)은 식모 정희(이효춘)가 낳은 남편의 아이를 양딸로 들여 금지옥엽으로 키워왔고 정희를 유모로 삼아 30년간 옆에 두며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30년간 이어온 회장과 유모 정희의 불륜이 딸 명지(고은미)에게 발각되며 파란이 일었다. 15일 방송에선 권 여사에게 눈물로 사죄하는 정희와 그녀를 용서하며 다독이는 권여사의 모습이 뭉클하게 전개됐다.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으니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정희. 이에 권 여사는 30년간 한 집에서 한 남자를 같이 바라봤고, 한 아이의 두 엄마로 살았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그녀에게 죄의식을 갖지 말라고 오히려 위로했다. 이어 회장의 마음은 갖지 못했지만 딸 명지만큼은 아무하고도 나눠 갖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딸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그녀의 출생비밀만큼은 지켜줬으면 하는 당부였던 셈. 이에 정희는 "명지는 사모님 자식이다. 머리털 하나 솜털 하나 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딸 명지 곁에 살게 해줬지만 회장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권 여사를 배신해 온 자신의 죄를 통탄하는 정희와 "죄의식 느끼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다 떨쳐버리라"고 용서하는 권 여사. 기구한 인연으로 얽혔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쌓아온 두 여인의 뜨거운 눈물장면이 화면을 수놓았다.

특히 이날 방송말미에선 두 여인이 탄 차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정희의 품안에서 권여사가 숨을 거두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이들의 눈물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권 여사는 정희에게 마지막으로 "(그동안)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와관련, 한시청자는 "손숙 님과 이효춘 님이 만나서 차에서 대화를 나눌 때 부터 눈물이 나더니 끝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엉엉 울었다, 정말 연기를 잘하신다"고 이들의 눈물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두 여인이 쌓아온 세월과 우정의 무게가 손숙과 이효춘의 실감나는 연기로 제대로 펼쳐졌던 셈.

한편, 권여사의 죽음으로 출생비밀을 모르는 딸 명지의 슬픔과 독기가 절정에 이르게 된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결과 11.3%를 기록했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