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 만만찮다. 최종수 PD가 연출할 `한강수타령` 의 김정수 작가는 `엄마의 바다` `그 여자네 집` 을 집필한 휴먼 드라마의 간판타자다. 반면 정을영 PD가 연출할 `부모님 전상서` 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 김수현의 작품.

영화 `얼굴없는 미녀` 로 연기력을 새삼 인정받은 김혜수는 "나이 때문인지 인간미가 넘치는 정통 드라마를 택하게 됐다. 김정수 선생님 작품에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는데 언젠가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분이었다" 고 밝혔다. 드라마 `장희빈` 이후 김혜수는 브라운관을 떠나 있었다.

김희애는 작년 SBS `완전한 사랑` 에서 죽음을 앞두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평범한 주부를 연기해 장안에 화제를 낳았다. 김수현 작가와는 연거푸 호흡을 맞추는 셈이다.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기에 최근 드라마의 흐름과 달리 가족 구성원 전체의 이야기가 담긴다. 10월 2일 시작할 `한강수타령` 에서 김혜수는 장녀 콤플렉스가 있는 잡지사 기자 윤가영으로 나온다. 의지가 강한 처녀가장으로 연인 김석훈(준호 역)과 새로이 등장한 최민수(신률 역) 사이에서 방황한다. 김혜수의 어머니로는 고두심이, 동생엔 김민선이 캐스팅됐다.

`부모님 전상서` 는 어린 나이에 부잣집으로 시집와 자폐아를 낳은 뒤 시집식구들의 구박을 받는 여성의 삶을 그린다. 김희애가 주인공 안성실 역을 맡았고, 그의 남편으로 허준호가 출연한다. 10월 17일 첫 방영될 예정이다.

KBS는 김희애를 앞세워 주말극의 독주체제에 마침표를 찍고자 벼르고 있다. 글래머 스타 김혜수를 내세운 MBC는 드라마 왕국이란 명성을 되찾으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을 드라마 전쟁이다. 그만큼 시청자는 즐겁다.



[2004.8.25 (수) 헤럴드경제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