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타령’은 전 작품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 만큼 그 불명예를 씻기 위해 소문난 제직진과 작가, 베테랑 연기자들이 모두 힘을 합친 MBC의 야심작이라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엄마의 바다’‘그대 그리고 나’등을 집필했던 MBC 주말극의 히트메이커 김정수 작가와 최종수 PD가 6년 만에 함께 콤비로 나섰다는 점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것이 최종수PD의 욕심. 그는 제목‘한강수타령’속의‘한강’이 보여주는 시간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5월부터 이 드라마를 기획해 왔다.

작가와 연출가 외에도 이 드라마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극중 인물들이 모두 각 세대에서 내놔라하는 연기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고두심, 박정수, 최민수, 김혜수 등의 굵직한 배우는 물론 김석훈, 김민선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젊은 스타들이 한데 모인 것이다.

‘한강 수타령’은 가진 것은 없어도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중년 여성과 그녀의 딸들이 중심이 돼 건강한 이야기를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극중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중년 여성이 바로 고두심. 힘든 역경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강한 어머니로 동네 시장에서 생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평소 욕설을 자주 내뱉는 통에 시장 안에서는‘욕쟁이 누님’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용감할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상. 그의 맏딸은 김혜수가 열연한다.

김혜수는 잡지사 기자로 등장, 새롭게 다가오는 남자 신률(최민수)과 오래된 연인 이준호(김석훈)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져 큰 갈등을 겪는다. 최민수는 몰락한 집안 때문에 매우 어둡고 차가운 인물로 등장, 자신을 거절하는 가영(김혜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동생 나영(김민선)을 유혹한다. 반면 김석훈은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조금은 철없는 남자지만 가영(김혜수)덕분에 진실한 사랑을 배우며 점점 성숙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들 외에도 개성 있는 신세대 스타 봉태규, 이윤지, 박한별 등이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북돋울 예정.

이처럼 흥미로운 줄거리로 제작되는‘한강수타령’. 이 드라마가 최고의 역량을 지닌 작가와 제작진, 연출자들이 한데 모인 만큼, 그 동안의 주말극 시청률 참패를 만회하고 안방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04.8.30 (월) 스포츠연예신문 제48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