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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김정수 작가 MBC ''한강수…''로 복귀
“작가로 남아있는 한 가족은 영원한 제 화두입니다.”

‘전원일기’의 작가 김정수(사진)가 다음 달 2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연출 최종수·오후 8시)으로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제 꿈이었어요. 그래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고요.” 지금까지 그가 쓴 ‘엄마의 바다’, ‘자반 고등어’,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그의 말에 수긍이 간다. 삶이 지난하고 힘들지만 가족들과 함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가장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제목을 ‘한강수타령’이라고 붙인 것도 꾸역꾸역 서울로만 몰려들던 부모 세대 삶의 역경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집을 배경으로 그려보고 싶어서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낸 부모세대 이야기를 젊은 자식들이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쌍방이 소통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는 화려한 영상이 가능한 영화와는 달리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완성도가 높고 작가와 감독의 양식이 드러나는 드라마를 가장 좋은 드라마로 생각한다는 그는 이번 ‘한강수타령’에서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년 반동안 취재했다.

자신이 가장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최종수 감독과 복귀 작품을 같이 하는 이유도 양식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작가는 요즘 드라마에 대해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작가는 일생을 걸고 추구하는 화두를 가져야 한다”며 후배 작가들이 흥행성만을 추구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한다.

‘한강수타령’은 한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고난과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를 주내용으로 한다. 생선장수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억척 아줌마 김영희(고두심). 그에게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딸 가영(김혜수)과 나영(김민선)이 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리빙잡지사 기자 가영과는 달리 허풍쟁이 나영의 목표는 오직 남자를 잘 만나는 것.

가영은 7년간을 사귄 준호(김석훈)와 헤어지지만 잊지 못하고 자신에게 집요한 집착을 보이는 성공한 기업가 신률(최민수) 사이에서 갈등한다. 나영은 언니 대신 돈많은 신률에게 매력을 느끼고 온갖 정성을 다한다. 여기에 나영을 짝사랑하는 건강한 젊은이 강수(봉태규)와 사랑스런 조카딸 다영(이윤지)의 달콤한 사랑싸움이 바람잘 날 없는 가족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2004.9.21 (화) 세계일보 조민중 기자]




2004-1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