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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이상형은 "철든 남자"..."빨리 애 낳고 싶어요"
"저, 독신주의자 아니에요."

김혜수가 싱글 탈출을 선언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 유람선내에서 열린 MBC 새 주말극 '한강수타령'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수는 "마흔을 넘기기 전에 결혼할 것"이라며 "아직은 일하느라 독신이라는 말이 통하지만 마흔을 넘기면 정말 올드 미스 소리를 들어야하지 않겠냐"며 결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애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나이가 너무 많으면 애를 낳기 힘들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싱글 맘'(Single Mom)은 힘든 게 현실이니만큼 아이를 낳기 위해서라도 마흔 이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게 김혜수의 뜻. "스튜어디스를 하는 고등학교 때 친구와 오연수 등 주변의 결혼한 친구나 동료 연예인을 보면 미혼인 나와는 뭔가 다른 것을 갖고 있는 느낌이 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무드와 여유라고나 할까. 그 사람을 빛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며 결혼에 대한 달라진 가치관을 내비치기도 했다.

10월 2일 첫 방영될 '한강수타령'에서 맏딸 콤플렉스가 강한 잡지사 기자 가영으로 출연하는 김혜수는 7년 사귄 연인 김석훈이 맡은 맘마보이 스타일의 연하남 준호 캐릭터와 관련, "철 없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 내가 철이 없으니 남자는 사고가 유연한 철이 든 사람이면 좋겠다"고 나름의 이상형도 밝혔다.

또 "몇년새 쏟아져나온 꽃미남 스타 중 10년만 젊었다면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냐"는 물음에는 "지금도 할 수 있다"며 "원 빈도 그렇고, 강동원도 눈이 너무 예쁘다. 보통 시청자나 마찬가지다. 잘 생기면 모든 게 용서된다 그러면서 본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누드 연기를 펼쳤던 김혜수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비록 수위는 낮지만 노출 연기를 선보일 예정. 극중 김석훈이 딴 마음을 먹자 꽉 잡을 생각에 강원도 바닷가로 유혹해 달밤에 밸리댄스를 춰야하는 것. "걱정이에요. 드러낼 배가 아닌데…."

'얼굴없는 미녀' 이후 당분간 쉴 생각이었던 김혜수가 전격적으로 50부작 주말극을 하게 된 것은 사실 '엄마와 가족'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고. "극본을 딱 3시간만 읽어보라는 최종수 PD의 간청에 별 생각없이 1회 극본을 읽어봤어요. 그런데 나와 내 가족의 얘기, 평소 시청자 입장에서 꼭 보고 싶었던 드라마더라구요."

얼마전에는 20년간 생선가게를 하며 자식을 먹여살리는 엄마 고두심과 포스터 촬영을 하며 서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고두심 선생님이 생선장수 차림으로 나오시는데 순간 엄마가 겹쳐 보이는 거예요. 선생님도 저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셨다네요."

두 사람은 과거 '새끼'라는 2부작 드라마에서도 모녀지간으로 연기한 적이 있다고.

극중 고두심과 마찬가지로 김혜수의 어머니도 딸에 대해 지극정성. 최근 '얼굴없는 미녀'가 개봉될 동안 어머니가 하루 4편을 포함, 총 20회 이상 딸의 영화를 봤다는 게 좋은 방증이다.

본의 아니게 김희애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심정도 궁금하다. KBS에서 '애정의 조건' 후속으로 준비되는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에 연기 선배인 김희애가 출연하는 것. "(제가 감히) 대결이 되나요? 언니랑 친해요. 영화 홍보할 때 미용실에서도 만났었는데. 자극은 될 것 같아요. 피하고 싶긴 한데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이미 시작했으니까 정신 바싹 차리고 찍어야죠."

"토크쇼와 시상식 등을 통해 화려한 노출 패션을 이어오다보니 섹스 어필하고, 대가 센 여배우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알만한 분들은 다 알지만 소문난 순둥이"라며 자신을 소개. 매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가슴 노출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여배우로서 가장 예쁘게 보이고 싶은 자리이고 보는 분마다 의견이 다른만큼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해 올해는 또 어떤 파격 패션을 준비할 것인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04.9.21 (화)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4-1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