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인 작가 김수현씨와 같은 시간대 주말연속극에서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는 김정수씨는 "주눅이 들 정도로 긴장되지만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강수타령은 어떤 드라마인가. -한마디로 정감미 넘치는 드라마다. 잘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넘친다. 나도 극중 주인공과 비슷한 자녀가 있다.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일방적인 강요만 하는게 아니라 가족들간의 이야기를 차근하게 하고 싶었다.

드라마의 소재가 다소 식상할 수 있는데. -연속극 '엄마의 바다'때는 엄마가 다소 무력한 캐릭터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극중 고두심씨는 당당하고 건강하며 밝고 자신만만한 이미지다. 그러면서도 자녀들에게는 '언제든지 엄마한테 와라. 따뜻한 밥만은 언제라도 먹여줄테니'라고 말하는 전형적으로 자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바로 우리시대 엄마의 표본이다.

김수현 작가와 맞붙게 되는데. -사실 말도 못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김수현 선생님은 안그렇겠지만 사실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생각하면 주눅이 드니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내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김수현 선생님 때문이다. 한수 배운다는 자세를 열심히 하겠다.

최종수 PD의 어떤점이 마음에 드나. -같이 일을 해본 많은 PD들 가운데 1등을 뽑으라면 단연 최종수 국장이다. '사랑과 야망', '그대 그리고 나' 등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그래서 별명도 '열종수'다. 연출을 워낙 잘 해 드라마를 보고 있다보면 내가 대본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때가 있을 정도다.

최민수는 어떤 배우인가. -최민수씨는 '엄마의 바다'에서 같이 일을 해 봤다. 최민수는 카리스마의 대명사인데 실제로는 다른 면이 많다. 좋은 배우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TV출연이 다소 뜸해 시청자들과 멀어진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 때문에 최민수씨에게 드라마도 열심히 출연해서 최불암씨같은 위치를 찾았으면 한다는 얘기도 여러번 했다. 그 정도로 그는 잘 할수 있다.

연기자 김혜수에 대한 평가는. -'짝', '한지붕 세가족' 등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 내가 직접 최 국장에게 '예쁘고 연기잘하는' 그를 추천했다. 통통 튀는 새댁 역을 맡을 때부터 눈여겨 봤으며 그런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 싶었다.

평소 후배작가들이 무척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일이 화려해 보여도 실제로는 전투나 마찬가지다. 현재의 위치를 지켜가는게 너무 힘들다. 후배들에게는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항상 말한다. 특히 남편에게 잘 하고 살림도 잘하면서 글도 잘 쓰라고 말한다. 작품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글쓰는 것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현재 대본 진행은 어느정도 돼고 있나. -가급적 빨리 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6회 정도를 썼다. 현재 예정된 분량은 50회다.



[2004.9.21 (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