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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한강수타령' 3시간만에 출연결정"
김혜수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오는 10월2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의 여주인공 '윤가영'으로 돌아왔다. 김혜수는 지난 2003년 10월 종영한 KBS <장희빈> 이후 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며, MBC 드라마로는 <황금시대> 이후 4년 만이다.
　
20년이 넘는 연기경력을 가진 김혜수가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떤 각오로 무엇을 보여줄지, 지난 20일 서울 한강의 유람선 위에서 펼쳐진 <한강수타령>의 기자간담회에서 그의 말을 들어봤다
　
#어머니…눈물이 납니다
　
윤가영은 아버지 없는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장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잡지사 기자다. 가영은 어머니를 대신해 비닐 앞치마를 입고 생선장사도 한다. 결혼 같은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머니가 일하는 시장 사람들에게 자랑이 될 만한 사위를 얻어드리고 싶어한다.
　
김혜수는 <한강수타령>의 첫 촬영을 하던 날 어머니로 출연하는 고두심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생선장수로 분한 고두심을 본 순간 그의 어머니가 떠올라 그만 눈물이 났다고 한다.
　
김혜수의 어머니도 가영의 어머니와 같진 않지만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고 한다. 김혜수의 어머니는 자식이 출연하는 영화 <얼굴없는 미녀>를 20번도 넘게 봤다고 한다.
　
"아마 엄마가 동원한 관객만 1만명은 될 거예요. 이번 드라마는 엄마와 자식간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드라마를 하는 동안 엄마 생각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혜수…연약한 여자
　
'강한 여자' '드센 여자' '원조 섹시미녀' 등. 김혜수를 표현할 때 대개 이런 말을 한다. 심지어 김혜수는 '시도 때도 없이 섹스어필 하는 여자'라는 말도 듣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번 드라마에 최민수와 같이 출연하니 강한 기싸움이 볼만 하겠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
　
하지만 김혜수는 타고나길 '유순한 여자'라고 말한다. 최민수를 보고 자신도 그 카리스마에 '쫄았다'고. 김혜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다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직장에선 당찬 커리어우먼으로, 집에서는 잠옷 차림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똑똑해야 할 땐 똑똑한 척, 비굴해야 할 땐 비굴한 여자로 아마 드라마 속에서 실제 김혜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혜수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읽은 지 3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가공된 연기 없이 대본을 읽는 것 만으로 자연스러운 연기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혜수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10월의 첫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4.9.22 (수) 굿데이 유순호 기자]




2004-1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