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타고난 체력에 베테랑의 김혜수라지만 영화 개봉하고 곧바로 드라마판에 뛰어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 '대본이 기다려지기는 고1 때 '사모곡' 이후 두 번째'라며 행복감에 젖은 눈치다.

이번에 김혜수가 맡은 역은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홀어머니( 고두심)의 맏딸 윤가영. 인테리어 잡지 기자로 '맏딸 콤플렉스'가 있을 정도로 가족을 챙기고,7년 된 남자친구(김석훈)를 붙잡아 결혼하려고 기를 쓴다.

그러는 사이 한 남자(최민수)가 나타나 그 를 흔들어놓는다.

'가영은 결혼을 주저하는 애인에게 당차게 내치다가도 은근히 유 혹해 결혼하려는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예요. 기존의 정형화된 캐 릭터와 달라 재미있어요.' 그러나 맞붙은 드라마들이 만만치 않다.

현재 시청률 30%대를 기 록 중인 KBS 2TV '애정의 조건'도 버거운 상대이고 김수현 작가에 '연기파' 김희애가 후속편에 대기 중이다.

'결정하고 나니까 상 대 드라마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친한 희애 언니와 연기대결이 라니….' 난감해 하면서도 '제가 힘들 때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 며 웃는다.

그는 연기하면서 '어머니나 언니(김혜수는 둘째)의 모 습이 절로 떠오른다'고 했다.

'언니랑 속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언니는 아직도 옷을 사면 동생 줄 생각부터 하죠. 연기하다 보면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말처럼,김혜수는 드라마를 인생교본처럼 살고 있었다.



[2004.9.23 (목) 부산일보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