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의상 때문에 한 이미지만 두각"

"섹스 어필에 눌린 새 매력 보여줄 터"

"배우로서 섹스어필은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해요." 김혜수가 자신의 섹시함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MBC 새 주말극 `한강수 타령`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혜수는 자신의 이미지가 강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섹시함이 너무 강조돼서 그런 것 같다"며 "사람들이 저를 시도때도 없이 섹스어필하는 배우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그녀는 "섹시함은 배우가 갖추어야 할 여러 필수조건 중 하나"라며 "(여배우가 섹시한) 매력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시상식에서 제가 입고 나온 의상들 때문에 그런 강한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기도 하네요." 유독 자신만이 다른 배우들보다 섹시함이 강조되는 이유를 영화제 시상식에서 사회를 볼 때 주로 입고 나오는 그녀의 파격적인 노출 의상에서 찾기도 했다. 유수 영화제 단골 사회자인 그녀는 항상 영화제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노출 의상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영화제 사회를 보고 난 다음 날은 스포츠지들이 으레 그녀의 노출 의상을 1면으로 장식한다. 그녀는 이런 주위의 반응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섹시함 역시 연기경력 19년차로서 그녀가 쌓은 명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섹시함만 강조돼 배우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이미지,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부담스럽다.

"연기자로서 무언가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 때도 있어요. 섹시함과 다른 이미지들이 밸런스를 맞추지 못한 것 같네요." 그녀는 배우로서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순간을 즐긴다고 했다. 다만 그녀는 자신의 노출 의상이나 섹시함을 즐기는 사람만큼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음을 의식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다는 여유도 갖고 있었다.

"섹스어필하는 배우로 알려졌어도 누구하나 누드 찍자고 말한 사람은 없네요." 그 누구도 그녀에게 누드를 찍자고 제의한 적이 없단다. 자신도 의문스럽다. 하지만 누드 사진 한 장에 그녀의 매력 전부를 담기 힘들다는 사실을 따져본다면 사진작가들이 부담을 느낄 만하다.



[2004.9.24 (금) 헤럴드경제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