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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한강수타령' 강수로 다시 태어날 것..
영화배우, 탤런트, 라디오DJ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 중인 봉태규는 2일 첫 방송한 MBC 새 주말 드라마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에서 최강수 역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사실 그에게 변신이라는 단어보다는 아직도 배움의 과정이라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연기자로서 한 번의 변신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달구어진 온돌이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듯, 봉태규 역시 비슷한 역할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달라지는 연기력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는 중인 것이다.

봉태규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청춘 시트콤 <논스톱4>에서다. 스타 등용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봉태규 라는 걸쭉한 연기자를 양성해 낸 것. <논스톱4>에서 보여 지던 다소 황당하고 엽기적이면서도 편안한 모습들을 시청자들은 사랑했다. 봉태규는 <논스톱4>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 사실이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곧 <논스톱5>가 시작되면 시청자들은 새로운 인물들을 기억 속에 저장하게 될 것이기에.

사실 그에게는 <논스톱4>에서 얻은 인기보다도, <논스톱4>를 통해 보여 졌던 봉태규라는 캐릭터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듯 하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논스톱4>를 중도 하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 봉태규는 <논스톱4>속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봉태규는 MBC 새 주말극 <한강수타령>의 최강수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인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가 맡은 최강수라는 인물은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뚜렷한 인생 목표를 가지고 있는 귀여운 떠버리. 낮엔 대형 유통업체 정육부 직원, 밤엔 야전사장인 투잡족으로 ‘갑부열전’이나 ‘부자가 되는 법’ 등 석세스 스토리들은 동서양판을 망라하며 열심히 독파하는 인물. 고두심의 둘째 딸 나영(김민선 분)을 향해 덤비는 무지무지한 촌놈, 나영을 사랑하면서도 나영이 신률(최민수 분)을 택하자 남모르는 통곡 끝에 보내주는 가끔은 멋있는 인물이다.

그 동안 헬스를 통해 8kg을 감량하며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를 해 왔다는 봉태규는 말한다.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모습에 어색하고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첫 방송을 앞두고 만나 본 봉태규는 첫 방송에 대한 흥분이나 떨림보다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에 더욱 불타 있었다. 김혜수, 김석훈, 최민수 등 최고의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연기자 봉태규로 살아남길 기대해 본다. 한 층 성숙해진 봉태규의 활약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한편, <한강수타령>은 시청률 기록에서는 7.9%에 그치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1회(2일)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재미있다”, “기대 된다”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고, 첫 회 시청률 기록으로 <한강수타령>을 평가하기는 다소 이른 듯 싶다.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냐는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경쾌함과 감동, 거기에 재미를 보너스로 얹어 줄 <한강수타령> 역시 시청자들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주지는 않을 드라마가 될 요소들은 충분하다. 이제 발걸음 을 뗀 <한강수타령>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자리잡게 될지 주목 해 보자.



[2004.10.3 (일) 리뷰스타 이현주 기자]




2004-1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