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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 하고 싶어요”
"<한강수타령>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하고 싶어요."

MBC TV 주말극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으로 드라마에 복귀한 탤런트 김민선(25)의 드라마 출연의 변이다.

김민선은 지난 해 큰 아픔을 겪었다. 지난 2003년 9월 6일, 임권택 감독의 영화 <하류인생> 크랭크인 전날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당시 김민선은 슬픔 속에 1960년~70년대를 다룬 영화 <하류인생>을 '어머니 세대로 돌아가 어머니를 느끼는 마음'으로 찍었다. 어머니 세대를 느끼기 위해 진심을 다했기 때문이었을까. <하류인생>으로 김민선은 베니스 영화제 무대에 오르는 등 배우로서 한층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민선의 아픔은 계속됐다. 그는 "<하류인생>을 찍은 후에도 내가 너무 지쳐 있었다. 수시로 멍해지기도 하고 정신적인 갈등도 많았다. 그래서 영화 개봉 후 1년 가까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척추 교정술을 받으며 자세를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 택한 작품이 바로 <한강수타령>이다. <한강수타령>에서 맡은 역할은 홀어머니 고두심 밑에서 자란, 발랄하지만 허영심 많은 둘째딸 나영 역. 그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반영되는 드라마인데다 발랄한 나영의 성격상 내가 어머니에게 직접 하지 못했던 말들을 드라마를 통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긴 휴식기를 끝낸 소회를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어머니께 그토록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어머니한테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을 못했다. 하지만 극중 나영이라면 솔직하게 이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김민선은 지난 달 6일 드라마 첫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의 피로에서 많이 벗어난 상태. 그는 "나영의 발랄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파마를 하고 분위기를 둥둥 띄우면서 마음이 밝아졌다"고 했다.

<한강수타령>은 어머니와 자식,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통해 세대간의 소통을 이야기하려는 드라마. 김민선이 <한강수타령> 속 나영을 통해 어머니에게 전하는 말들이 시청자들에겐 어떻게 와 닿을지 궁금해진다.



[2004.10.5 (화) 일간스포츠 송주연 기자]




2004-10-0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