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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몰라보게 달라졌네
“봉태규, 맞아?”

탤런트 봉태규가 달라졌다. 최근 MBC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ㆍ연출 최종수)에 최강수 역으로 출연 중인 봉태규의 얼굴살이 쏙 빠졌다. 봉태규는 4개월 정도 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덕에 8kg을 감량했다.

단순히 운동만 한 게 아니다. 밥과 양념을 버무리지 않은 닭가슴살, 계란만 먹었다. 라면을 좋아하는 봉태규에게 이보다 더한 고문(?)은 없었지만, 그는 “달라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 봉태규는 “그동안 너무 운이 좋아 쉽게 인정을 받았던 것 같았다. 어느 순간,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닥쳐왔다”고 털어놨다.

‘한강수타령’에 캐스팅된 후 변신을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대본을 미리 보지 않고 ‘벼락치기’하던 습관을 없앴다. 암기과목 공부하듯 대본을 달달 외웠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봉태규는 ’한강수타령’에서 가진 것 없이 홀로 열심히 살아가는 최강수 역을 실감나게 해내기 위해 코디네이터에게 색다른 주문을 했다. ‘의상은 드라마가 종영될까지 단 5벌만 입을 것’ ‘드라이크리닝이 아닌 세탁기를 이용해 빨 것’ 등. 극중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봉태규는 “연기를 안 했다면 의상디자인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패션에 남다른 관심이 많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한 것이다.

봉태규는 “제가 워낙 옷을 좋아하니까 (류)승범 형 집에서 옷을 몰래 가져간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며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사실은 승범 형이 내가 수선을 맡겨 놓은 바지를 볼모로 슬리퍼와 벨트 등 다른 의상을 내놓으라고 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4년째 친분을 이어오는 류승범과는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다.

봉태규는 “나이가 들면 청바지에 가죽 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로 손자를 놀이방에 데려다주는 멋쟁이 할아버지가 되겠다”이라며 웃었다.



[2004.10.11 (월) 스포츠한국 이재원/김지곤(사진) 기자]




2004-1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