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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흥행 성공 자신있어요'
“사실 신체적 비밀이 몸짱입니다.”

편하게 던지는 농담 한마디지만 예사롭지 않다.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는 자신감으로 들린다.

봉태규(23)는 2일 첫 방송된 MTV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김정수 극본·최종수 연출)에서 짝사랑에 골몰하면서도 활기차게 인생을 살아가는 강수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서민가정의 훈훈하고 활기찬 삶의 단면이라고 볼 때 강수는 이런 성향을 대표하는 건전한 캐릭터다.

김정수-최종수 콤비가 제작하고, 김혜수 최민수 고두심 등 호화 주연진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 대한 봉태규의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그러기에 길지 않은 공백기 동안 구슬땀 흘려가며 자신을 가꿨다. ‘몸짱’ 운운하는 것처럼 몇 개월 사이에 8㎏이나 감량하며 내실을 키웠다. 우람한 체격은 아니지만 벗겨 보면 ‘꽤 쓸만한’ 몸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기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한다. 아마도 올초 S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것 같다. 봉태규는 “사실 그 작품에서는 보여줄 게 없었다. 막상 뭔가를 보여주려고 할 때는 이미 이야기 진행에 늦어졌다”고 회상한다.

사실 외면적으로만 보면 ‘파란만장~’과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비슷해 보인다. 한 여자만 사랑하고, 돈을 버는 데 악착 같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봉태규의 해석은 다르다.

“강수가 좀 더 살아있는 캐릭터입니다. 50회 분량이니 ‘한강수타령’에서 선보일 연기에는 다소 여유도 있고요. 눈물은 맺히는데 흐르지는 않는 그런 슬픔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흥행에 성공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는 봉태규. “6개월 후 이 작품이 끝날 때쯤 폭발적인 시청률 호조로 출연진 전원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2004.10.12 (화) 스포츠서울 원정호 기자]




2004-10-13(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