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인기 여부는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방문자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화제를 모으는 드라마의 경우 게시판 일일 조회수가 10만건을 훌쩍 넘길 정도로 요즘 드라마 홈페이지는 인기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 시청자들은 인터넷과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시청한 후 의견을 곧바로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적지않다. 따라서 방송사들도 드라마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다채로우면서도 구미가 당기는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첫 선을 보인 M-TV 새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방송되기 전 무료로 1,2회를 먼저 볼 수 있는 인터넷 동영상을 선보였다.

시간도 무려 37분에 이르는 만만치않은 분량으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각 인물별로 최근 이야기를 업데이트해서 올림으로써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마술을 소재로 한 S-TV 특별기획 "매직"의 경우 얼마전 ‘매직 포스터 작가되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멘트를 유도하기도 했다.

"매직"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내 일생 최고, 최악의 마술 경험담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사연을 보내준 이들중 일부를 추첨하여 드라마 종영시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마술 디카전’이라는 이벤트에선 마술같은 사진을 올려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첨, 종영시 매직 아카데미 ‘기초반 수강권’을 줄 예정이다.

요즘 20%를 넘는 시청률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K-2TV 수목미니시리즈 "두 번째 프러포즈"는 촬영중 일어난 NG장면을 주인공별로 동영상 서비스하고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 등 재미있는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각 드라마 홈페이지가 다양한 메뉴와 이벤트로 채워지고 있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기위한 방송사의 속내가 반영되어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시청률 상승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서비스가 반드시 시청률 상승에 알파 효과로 작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가령 해당 이벤트에만 참여하고, 타 방송사 드라마를 본다거나 다양한 메뉴를 이용한다고 해서 그 드라마를 반드시 시청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3사 드라마의 홈페이지 경쟁은 갈수록 증가하는 인터넷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시청자들은 본편 드라마 못지않은 쏠쏠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4.10.13 (수) 연예영화신문 69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