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3주차에 접어든 김정수 작가의 MBC ‘한강수 타령’(연출 최종수)과 16일 첫 방영되는 김수현 작가의 KBS 2TV ‘부모님전상서’(연출 정을영)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사랑이 뭐길래’ ‘청춘의 덫’ ‘목욕탕집 남자들’ ‘완전한 사랑’ ‘내 사랑 누굴까’(이상 김수현 작가),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이상 김정수 작가) 등 무수한 히트작을 제조해냈던 두 작가이지만 이처럼 정면 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한강수 타령’은 고두심 김혜수 최민수 김석훈 김민선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부모 세대의 삶을 자식 세대에 투영해 세대간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으로 ‘서민극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수 작가의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전개가 돋보인다.

그러나 KBS 2TV ‘애정의 조건’에 밀려 저조한 출발을 보인 점이 마음에 걸린다.

‘부모님 전상서’는 김희애 허준호 송선미 이동욱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캐스팅에선 ‘한강수 타령’에 다소 밀린다.

그러나 ‘완전한 사랑’에서 보여준 김수현 작가와 김희애의 호흡은 결코 약하지 않다.

자폐아를 낳은 여인의 눈물겨운 삶의 이야기가 가족애와 이어지며 눈물샘을 자극할 작품으로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 특유의, 삶의 깊이가 묻어나면서도 감각적인 대사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정수 작가는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김수현 선생께 살살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김수현 작가는 김정수 작가에 대해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그린다”며 간접적인 찬사를 보내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2004.10.15 (금) 스포츠한국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