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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출신' 동갑내기 박한별-구혜선, 나란희 MBC '연기 나들이'
얼짱스타 박한별과 구혜선은 쌍둥이처럼 친한 친구다. 스무살 동갑내기에 같은 소속사. 일 없는 날이면 바늘과 실처럼 붙어다니는 두 배우가 똑같은 방송사에서 주말극과 시트콤에 나란히 캐스팅돼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박한별은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에서 서울대 얼짱인 최성준과 함께 신세대식 사랑을 보여주는 중. 구혜선은 MBC 시트콤 '논스톱5'에서 다중인격의 엽기녀로 망가진다.

영화 '여우계단'과 드라마 '요조숙녀'로 신세대 스타 반열에 오른 박한별은 '한강수타령'에서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버리한 캐릭터로 나온다. 선배들을 보는 것만도 연기 공부가 된다며 한껏 설레는 표정.

한가지 고민은 과자, 오징어, 유부초밥, 닭다리 등 한 회에도 몇차례씩 먹는 신이 나온다는 것. 지난 2일에는 양푼에 밥 비벼 먹는 장면을 찍었는데 세그릇이나 먹어 이튿날 얼굴이 퉁퉁 부어 혼났다.

또 극본에 '예쁘게 미소짓는다'는 지문이 수시로 나오는데 허구헌날 웃으니 드라마 게시판에 "예쁜 척 좀 그만하라"는 글이 올라오더라며 속상해한다.

성시경과 태빈의 뮤직비디오와 MBC '질풍노도 라이벌' 등으로 얼굴을 알려온 구혜선은 '논스톱 5'에서 대학 영화동아리의 엽기적인 시나리오 작가로 분한다. 바퀴벌레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인 후 벽에 쓱 문지르는가하면 바닥에 떨어진 밥을 자연스럽게 주워 먹는 엽기 캐릭터. "정극은 아니지만 시트콤 나름대로 배울 게 참 많더라구요. 다양한 표정 연기도 느는 것 같고, 순발력도 생기고…."

2002년 '5대얼짱' 카페에 소개되면서 얼짱 스타 1세대 반열에 묶인 두 사람. 얼짱 신드롬 덕에 일약 수만명의 팬을 거느리는 스타가 됐지만 세월이 흐르니 그 타이틀이 되레 멍에가 됐다. "얼굴만 예쁘면 다냐, 연기를 잘해야지" 등 노력해도 늘 부정적 의견이 따라다니는 것.

동병상련으로 더 친해졌다. 촬영 없는 날은 둘이 맛있는 음식 사 먹으러 다니는 게 낙. 구혜선의 집이 인천 부평이라 늦는 날은 서울의 박한별 집에서 잘 때도 많다. 박한별은 동갑이나 연하 선호, 구혜선은 연상 선호라는 것만 제외하면 남자 보는 취향도 흡사하다.

언젠가 영화 '싱글즈' 같은 작품에 함께 출연해보고 싶다는 두사람. 얼짱 스타에서 평생 연기자로 거듭나자는 공통의 목표 하에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우정이 보기 좋다.



[2004.10.15 (금)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4-10-18(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