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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령' 고두심, '먼길' 이어 아줌마로 열연
'우리시대 어머니 자화상'

★…"촬영 현장에서도 불황이 느껴져요."

중견탤런트 고두심(53). '연기 9단' 고두심이 요즘 최악의 불황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MBC 새 주말극 '한강수타령'에서 남편 없이 자식들을 키워내는 억척스러운 생선장수로 출연 중인데 시장 통에서 생선 파는 신을 찍을 때면 평소보다 몇배 더 긴장한다. "평소에는 주변 상인들이 음료수라도 한 잔 빼주면서 살가운 웃음을 건넬 텐데 요즘엔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보니 빨리 찍고 가라며 눈총을 보낼 때가 많아요. NG라도 덜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MBC '전원일기'의 며느리로 13년 세월을 살아온 고두심이 '한강수타령'에선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대변한다.

"쉰을 넘어서니 누구의 어머니 역할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표정이 생긴 것 같다"며 "예쁜 딸과 멋진 사윗감들이 줄줄이라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극중 맏딸인 김혜수와 드라마 포스터 촬영할 때는 괜스레 눈물이 나 혼났다. 그 자신 연기자이기에 앞서 아들과 딸, 두 자식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서울 평창동서 홀로 살고 있는 어머니인 만큼 젊은 시절 연기에 '올인'하느라 마음껏 사랑해주지 못한 한이 북받쳤는지도 모르겠다.

초반 시청률 40%를 넘긴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과 겹쳐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전혀 연연하지 않는 표정. '전원일기'에 이어 이번 '한강수타령'을 같이 하게 된 김정수 작가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데 작은 일에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정말로 좋은 작가인 만큼 조만간 시청자들이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크랭크업한 영화 '먼길'에 이어 연이어 '몸뻬 아줌마'로 나오다 보니 허리 사이즈가 늘어 살짝 다이어트 중. 한끼에 한 숟갈 덜 먹기를 실천하고 있다.

김혜수, 김민선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이 오버랩된 경험을 털어놓는다. 많은 중견 탤런트들이 있지만 고두심에게서 느껴지는 엄마 냄새는 좀 다른 듯 하다.



[2004.10.18 (월)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4-10-18(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