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일 첫 방송된 '한강수'의 경우 '애정의 조건'과 맞붙었을 땐 시청률이 7 % 안팎에 불과했으나 '애정의…'가 종방되면서 무려 배 이상 치솟 아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부모님…'은 자폐아 아이를 둔 어머니의 삶이,'한강수…'는 바람 잘 날 없는 자식들과 그에 속앓이하는 어머니의 인생사가 메인 테마. 이런 내용 때문에 자극적인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 모처럼만의 인간 냄새 나는 드라마'라며 호의적인 평을 방송사 인 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드라마 속 '가족'이라는 분모가 같아 서인지 시청 소감도 비슷하다.

'폭력적이거나 불륜을 소재로 한 줄거리가 아닌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 이야기가 너무 좋다''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가족들과 볼 만 한 드라마가 생긴 것 같다''싸구려 드라마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 런 무게 있는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등등.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김희애(부모님…) 대 김혜수(한강수…),두 여주인공의 연기 맞대결도 볼거리. 김희애는 여기서 자폐아를 낳 은 후 남편의 외도와 이혼 등으로 갈등을 겪는 역. '작가가 의도 하는 바를 알고 표현하는 연기자'라고 평한 김수현 작가의 말대로 초반임에도 벌써 캐릭터에 몰입돼 있다는 평이다.

김혜수도 현대극으로 5년 만에 컴백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는 반응. 예전의 통통 튀는 캐릭터를 다시 보여줘 '제2의 전성기' 를 예고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생선장수를 하는 과부 고두심의 장녀로,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든든한 친구이자 김석훈 과 최민수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와 함께 푼수끼 있는 김희애의 어머니 김해숙과 김혜수의 생선 장수 어머니로 나오는 고두심의 걸쭉하면서 생동감 있는 연기도 드라마의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 두 드라마의 시청률 전망에 대 해 방송가에선 두 작가나 연기자들이 워낙 장기 레이스를 많이 해 본 베테랑이어서 예측불허의 분위기다.



[2004.10.19 (화) 부산일보 배동진 기자]